걸그룹 뉴진스를 성공시킨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간의 내분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이브의 시가총액이 이틀간 8500억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국민연금공단도 이 사태의 유탄을 맞아 평가액 기준 700억원의 손해를 봤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23만500원을 기록한 하이브 주식은 하이브가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22일 전 거래일 대비 7.81%(1만8000원) 내린 21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 다음날인 23일에도 1.18%(2500원) 떨어진 21만원에 마감했다.
이틀간 하이브 주가가 9% 넘게 떨어지며 하이브 시가총액은 8538억원 증발했다. 시장이 하이브의 핵심 인적 자산으로 꼽히는 뉴진스를 둘러싼 사내 내홍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뉴진스 사태’에 국민연금도 뜻밖의 유탄을 맞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하이브 주식 342만260주(8.21%)를 보유했다. 전날 종가 기준 약 701억원의 평가액 손실을 본 셈이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22일 뉴진스를 담당하는 자회사 어도어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 어도어가 글로벌 국부펀드에 회사 매각을 시도하는 등 ‘분리 독립’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막아 나선 것이다. 민 대표는 어도어 지분을 20%가량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 측은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한 반면 민 대표는 “불가능한 일을 도모했다고 모함하고 있다”는 취지로 항변하며 양측 사이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민 대표 측으로부터 “하이브의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지적까지 나오며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모양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주가에 다소 영향을 미치되 ‘파국’으로 치닫을 가능성은 작다는 시각도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 관련) 2024년 매출 및 영업이익 내 영향은 10% 밑일 것으로 추정한다. 2025년에도 영향은 10%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보다는 하이브에서 민 대표가 배제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이슈 '뉴진스 사태'에 불똥… 국민연금 701억 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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