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옆 창구에 접수하러 온 한 중년 여성을 봤다는 강지영.
“너무나도 바로 옆이라서 어머님과 창구에 계신분이 대화 하시는 걸 자연스레 듣게 됐다.면허를 갱신하러 오셨더라. 생각해보니 저희 부모님도 면허증을 갱신하실 때가 있으셨다. 그런데 어머님은 나라에서 받는 건강검진의 여부, 시력이 0.8이 넘게 나왔느냐는 질문을 받고 계셨다. 어머님은 0.8이 넘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러자 그 분은 퉁명스럽게 그럼 오늘 갱신을 못한다고 아니면 지금 당장 안경을 맞춰 오라고 했고, 그걸 들은 어머님은 곤란해 하셨다”고 전했다.
강지영은 “제가 여기서 너무 속상했던 건, 만약에 내 옆에 어머님이 우리 엄마였다면?? 안내해주시는 분이 저렇게 귀찮다는 듯 불친절하고, 엄마는 어쩔 줄 몰라 하는 상황을 내 눈으로 봤다면 저는 가슴이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하지만 요즘엔 키오스크, 수많은 어플 등등 때로는 저도 따라가기 힘든 빠른 발전 속에 ‘그냥 단지 할 줄 몰라서 그런 것 뿐인데’ ‘조금만 자세하게 설명해주면 되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처해 하시는 어머님을 보고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이 나고 집에 돌아오는 내내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어른들이 더 쉽게 알수있게 큰 글씨로 되어있는 설명서라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검색하는 것을 모르실 수도 있고 어려워 하실 수도 있다. 네가 뭔데 이런 얘기를 하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만약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같이 참여해서 설명서를 만들겠다. 우리 부모님들을 위한 딸의 마음으로 글 올린다”고 당부와 함께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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