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해줘야 할 선수라는 것을 이제 기대하면 안 될 것 같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커리어를 쌓아온 베테랑 선수들, 이름값 있는 주전급 선수들에 대해 예우를 해주는 스타일이다.
괜히 그만한 경력을 쌓아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고 우선적으로 기회를 주려고 했다.
다만 스타급 선수들이라고 하더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아쉽다면 1군에서 제외하는 등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동안 지도했던 선수단이 아닌, 새로운 팀인 롯데에서는 우선 기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듯 했다.
프로야구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 받는 김태형 감독에게 롯데는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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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롯데는 야수진의 FA 듀오인 포수 유강남과 유격수 노진혁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유강남은 17경기 타율 1할2푼2리(41타수 5안타)로 부진한 끝에 지난 15일 1군에서 제외됐다. 노진혁도 14경기 타율 1할7푼6리(34타수 6안타)에 그친 채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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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은 지난 10일, 부상에서 회복돼 1군에 등록됐지만 21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1군에서 김민석은 8경기 타율 1할7푼9리(28타수 5안타)에 그쳤고 김태형 감독은 2군으로 내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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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는 부상에서 회복한 뒤 지난 19일 KT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고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하지만 한동희는 복귀전에서 송구 실책을 범했고 다시 수비에서 빠졌다. 수비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김태형 감독의 특성상, 한동희는 여전히 신뢰받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풀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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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주전으로 낙점 했던 고승민, 나승엽이 슬럼프 끝에 2군으로 내려보낸 이후 섣불리 불러 올리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아직 올릴 만한 좋은 보고를 받지 못했다. 1군에 올리려고 하며 누구를 내려야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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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그동안 경험과 커리어를 존중하기 보다, 당장 현재의 성적과 컨디션, 페이스에 더 초점을 두기로 했다.
김 감독은 “이제 해줘야 할 선수라는 것을 이제 기대하면 안 될 것 같다”라면서 “당연히 해줘야 할 선수들이 잘해줘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당장 현재 못하고 있는데 그 선수들에게 기대하는 것보다는 현재 잘하는 선수를 쓰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2군에 내려간 선수들은 좋아졌다는 보고가 올라와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만약 2군에서 좋은 보고가 올라오면, 그때는 당연히 1군에 올라오는 것이다. 그리고 본인이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못하면 다시 내려가야 하는 그런 상황이다”라며 냉정하게 선수단을 꾸리고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단에게 분명한 시그널을 준 김태형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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