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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ws24 이인경 기자] '한국의 아이오 유우' '탕웨이를 닮은 신비로운 그녀!'
데뷔 2년차 손수현을 수식하는 문구는 그야말로 화려함 그 자체다. 누군가를 닮았다는 말이 실례일 수도 있지만, 실제 만난 그는 아오이 유우와 탕웨이 광팬인 기자마저도 "진짜 닮았다"라는 탄성을 내지를 정도였다.
되돌아 보면, 과거 장혁도 데뷔 초 '리틀 정우성'으로, 윤상현도 '한국의 기무라 타쿠야'로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독보적인 색깔의 배우로 자리잡았다. 손수현 역시, 그만의 색깔을 확실히 펼칠 준비된 스타임이 분명하다는 느낌이 왔다.
# 홍대보단 연남동이 어울리는 '무공해' 매력녀 손수현
손수현을 만난 건, 그의 동네인 연남동의 한 시장 안에 있는 선술집. 일주일 전 돋아난 입안의 물집 때문에 어제까지 제대로 식사조차 못했다는 그는 "희한하게도 인터뷰 날 식욕이 돋고 물집도 완전히 나았어요"라며 폭풍 식성을 드러냈다. 육회를 앉은 자리에서 두 접시 비워내고, 라면을 시킨 다음 홍게탕을 들이키며 맥주잔을 들었다.
기자 생활 12년만에 이 같은 식성의 여배우는 처음이었다. 연신 "여기 부추 반찬 좀 더 주세요"라고 하는 손수현이 순간 민망한지 "제가 늘 이렇게 많이 먹는 건 아닌데, 오늘 첫끼라서요. 전 밥이 그렇게 좋더라고요"라며 배시시 웃었다. 만난 지 몇십분만에 같은 여자에게 이렇게 무장해제되기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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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현이란 배우에게 호기심이 생긴 이유는 버스커버스커 뮤직비디오에서였다. 대세 가수의 뮤직비디오에 낯선 얼굴이 등장한 것도 신기했지만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만큼 특정 배우를 떠올리게 하는 마스크도 신선했다. 자연스런 주근깨에 헝클어진 헤어스타일까지 무공해 매력으로 중무장한 손수현은 이어 가나 초콜릿 CF와 각종 화장품, 의류 브랜드 모델로 거푸 발탁되면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톱스타들이나 할 수 있는 시구는 물론, 류승완 감독의 3D 영화 '신촌좀비만화'의 여주인공 자리까지 꿰찼다. 어디서 이런 '물건'이 나왔을까? 여기저기 수소문해 그를 만났다.
만나기 전, "아오이 유우보다 예쁠까?" "소위 사진발이나 화장발 아닐까?" 여러 생각이 들었다. 막상 눈 앞에 나타난 그는 정의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였다. 장난기 넘치면서도 당당하고 유쾌한. 일본 영화로 치자면 '하나와 앨리스'의 아오이 유우보다는 스즈키 안에 가까웠고 '노다메 칸타빌레'의 우에노 주리 같은 자유분방함도 엿보였다. 대놓고 물었다. "본인이 아오이 유우와 닮았다고 생각하나"라고.
이에 그는 조심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줄기차게 들어왔던 질문이죠. 닮았다고는 하시는데 정작 저는 그분의 작품을 한번도 본 적이 없어요. 배우를 꿈꾸는 입장에서 누구와 닮았다고 그 사람 흉내를 내면 그 틀에 갇힐 수밖에 없으니까요. 일부러 안본 것도 있는데, 어찌됐든 사람들의 선입견을 깨고 손수현의 색깔을 보여드려야 하는 건 제 숙제이자 운명 아닐까요. 그리고 여담인데, 제가 한국적인 것을 무척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거든요. 토종 한국인으로 절 봐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답했다.
# 뮤지션의 끼 넘치는 가족이 큰 힘!
사실 여느 또래보다는 늦은 데뷔다. 올해 만 스물 여섯살인 그는 십대 때 데뷔하는 요즘 스타 지망생과 다른 길을 걸어왔다. 국립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해 이화여대 한국음악과에서 아쟁을 전공한 그는 동대학원까지 진학한 다음, 본격적인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중학생 때 접한, 아쟁 소리가 그렇게 좋은 거예요. 뭔가에 꽂히면 확 파는 스타일이라 뒤늦게 공부해서 국악고를 갔어요. 제가 1학년 때 이하늬 선배님이 이미 유명한 졸업생이셨는데 한번도 학교에서 뵙진 못했지만 '한국의 미와 소리를 알리는 멋진 선배님이시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자연스럽게 고교 동창들과 같은 대학, 대학원까지 진학했는데 대학생 때 시급이 좋아서 쇼핑몰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런데 카메라 앞에서 노는 게 그렇게 재밌는 거예요. 다른 친구들은 수험생 가르치는 알바 하는데 전 쇼핑몰 모델로 소위 잘 나갔죠. 돈도 적지 않게 벌었어요. 그러다 본격적으로 이쪽 일을 해보고 싶어서, 지금의 소속사 대표님(크리에이티브 꽃 박교이 대표)을 소개받게 됐어요. 아, 참고로 제 인터넷 프로필에 최종 학력이 대학원으로 돼 있는데, 전 제적 상태라 졸업생은 아닙니다."
박교이 대표 역시 손수현과 자매라고 불러도 믿을 정도로 미모의 소유자다. 같은 마포구민에다가 박교이 대표도 어린 시절 연기 경험이 있어서 친동생 같은 손수현을 위해 매니저의 길에 처음 들어섰다. 박 대표는 "큰 회사에 들어가면 더 안정적일 수 있다고 했는데도 이 친구(손수현)가 절 믿고 따라줘서 더욱 책임감이 느껴졌어요. 빨리 큰 작품에 데뷔할 수도 있지만 '스텝 바이 스텝'이란 말대로 준비됐을 때, 한걸음 한걸음씩 신중히 밟아가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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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손수현은 "제가 일찍 데뷔했다면 아마 스타가 되고픈 욕심이 앞섰을 것 같아요. 그럼 이쪽 일을 했어도 결국 실수하고 잘 안됐을 것 같아요. 제 가치관이나 확신이 생겼을 때 시작한 일이라 그런지 조급한 마음은 없어요. 송강호 선배님처럼, 배우다운 배우가 되는 게 목표에요"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각종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빠르면 올 하반기, 늦으면 내년 상반기 드라마와 영화로 대중 앞에 나설 예정이다. '신촌좀비만화'가 단편영화라, 아직 그의 부모님은 그가 배우로서 활동하는 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아쉬워 하신다고.
"아버지가 '넌 언제 TV 나오냐'하며 궁금해하세요. 저야 집에 TV가 없는 그야말로 영화 마니아인데, 부모님들은 TV에 나오는 사람이 배우인 줄 알잖아요. 앗 그리고 전 모델 출신이 아니에요. 쇼핑몰 모델로 활동했지만 그건 아르바이트로 한 건데, 주위서 제가 잡지 모델 출신인 줄 아시더라고요. 사실 쎄씨 모델에 응시한 적이 있어서 최종까지 합격했는데 제 실물을 보신 에디터 분이 막상 저를 잡지에 써주시질 않았어요. 사진과 실물이 달라보였나봐요.(웃음) 그래도 얼마 전에 패션지 화보 많이 찍었답니다."
이렇게 거침없고 솔직한 여배우가 어디 있을까? 민낯에 수수 패션, 가식 없는 여배우 전도연 정도가 닮은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전도연을 존경한다는 손수현은 "전 못생기게 나온 사진도 제 모습의 일부라 생각해요, 그래서 창피하지 않아요. 예뻐보이는 사진이 뭔지 기준도 잘 모르겠고요. 그래서 대표님이 제가 SNS에 올린 사진 보고 경악하실 때가 가끔 있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끼 많고 당당한 그의 성격은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것이라고.
"아버지가 젊은 시절 가수를 꿈꾸셨대요. 기타와 피아노를 치시며 저와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세요. 그래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즐겁고 재밌었어요. 어머니는 전업 주부로 인테레어를 좋아하셔서 집을 아기자기하기 꾸미시는 걸 진짜 잘 하세요. 얼마 전, 고양이를 기르는 문제로 집에서 독립해서 혼자 살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가족은 제 가장 큰 힘이죠. 남동생과 사이도 형제처럼 좋아요."
현재 그는 "짝사랑 중"이라는 특급 비밀도 털어놨다. 내친 김에 이상형을 물어보자 "10센치의 권정열이나 리쌍의 개리가 제 스타일이에요. 멋있지 않아요"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현재 그의 짝사랑을 받고 있는 그 남자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복 터진 남자임에는 분명하다. 그의 짝사랑과 배우로서의 꿈이 꼭 이뤄지길 기대하며, 다음 만남을 약속하고 맥줏잔으로 "파이팅"을 외쳤다.
이인경 기자 judysmall@enews24.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