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대페미의 시대
65,334 364
2024.04.13 01:52
65,334 364
qhgibQ

한 위원회에서 나에 대한 기피신청이 들어왔다. 기피신청이란 특정 위원이 공정한 판단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한 민원인이 해당 위원을 판단에서 배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기피 사유가 없다고 생각했던 터라 당혹스러웠다. 민원인은 사용자들이 누구나 자유롭게 내용을 작성하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나를 설명한 항목을 저장한 사진을 출력해 입증자료로 첨부하며 ‘정소연 변호사는 극단주의 사상인 페미를 믿는 사람이니 공정한 판단을 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혼소송을 하다 보면 남편 쪽에서 아내의 잘못으로 ‘페미라서’를 드는 경우가 너무 많아, 예를 들어도 누구 일인지 알아볼 사람도 없을 정도다. “내 아내가 남자아이를 평등하게 키우는 방법에 대한 책을 읽었다. 아들을 똑바로 키우지 못할 사람이니 양육권을 주면 안 된다” “딸의 인권에 대한 책을 아내의 책장에서 발견했다. 우리 딸의 사상을 왜곡시킬 것이다”와 같은 주장을 하며 양육권을 다투는 남편도 한두 번 본 것이 아니다.

얼마 전에는 일면식 없는 쇼트컷 여성을 “페미이니 맞아야 한다”며 폭행해 중상에 이르게 한 범죄도 발생했다. 오늘날 ‘페미’는 사전적 의미의 페미니스트 또는 여성주의자의 약칭에 그치지 않고, 페미니스트에 대한 멸칭으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이 멸칭으로서의 ‘페미’에는 몇 가지 구성 요소 내지 판단 기준이 있다. 이 매우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을 보면 “너 페미지?” “쟤가 페미라서” 소리가 나온다. 첫째, 남자를 싫어한다. 남자를 싫어하면 페미다. 여기에서의 남자는 보편적인 남성이 아니라 멸칭 사용 주체로서의 ‘나’가 된다. 아무리 남자 연예인을 좋아해도, 눈앞의 남자인 나를 싫어하면 그 여자는 페미다. 내가 매력이 없거나 연애 대상으로서의 가치가 없기 때문에 연애관계가 성립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저 여자가 페미라는 극단적인 사상에 물들어 남자를 싫어하기 때문에 내가 연애를 못 하는 것이다.

둘째, 머리가 짧고 뚱뚱하고 외모와 꾸밈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내 애인, 아내, 가족 등 내 주변 여성은 페미일 리가 없다. 긴 생머리이고 화장하고 날씬하니까. 이 기준으로 얼마나 많은 남성이 놀랍고도 손쉽게 ‘페미성’을 획득하는지는 알 바 아니다. 페미 여부 판별은 오로지 남자인 내가 여자를 평가하는 일방향으로만 작동하는 권력이기 때문이다.

셋째, 페미는 독서를 많이 한다. 베스트셀러였던 ‘82년생 김지영’ 외에도, 위에서 예로 든 것 같은 성평등 교육을 위한 책, 여성주의자들의 학술서,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 따위를 읽는다. 이런 페미들은 티를 내기 마련인데, 남자인 내 앞에서 감히 똑똑한 척을 하거나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하기 때문이다. 이상한 말의 예는 “임신과 출산은 여성에게 더 불이익하다”부터 “성범죄를 예방하려면 남자아이들의 성교육이 중요하다” “명절에 왜 꼭 시가를 먼저 가야 하냐” 등이 있다.

그 외에, 집게손가락 손 모양이나 이모티콘을 사용하거나(남성의 성기가 매우 작다는 의미라고 한다. 저런, 그랬구나!) 데이트통장 만들기를 거부하거나 흡연하거나 성별 동일임금을 주장하거나 살림을 싫어하는 여자들도 페미임을 숨기고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이것저것 종합해 보면, 한국에서는 여자로 태어나 숨만 쉬어도 페미가 될 수 있다.

이 우스꽝스러운 낙인은 우습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 


(중략) 


남자에 대한 혐오를 퍼뜨리는 페미들 때문에 내가 혼자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잘 씻고 페미들이 읽는 책도 같이 읽는다면, 함께할 만한 이성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페미에 대한 감별, 혐오 발화에 대한 용인과 때로는 심지어 이를 부추기는 문화가 결국 원인을 잘못 이해한 개인들의 불행, 가정의 갈등과 분열, 사회적 비용, 심지어 범죄로 이어져 우리 모두의 짐이 되는 현실을 보며 생각한다. 어차피 저 모든 기준을 갖다 대면 한국의 모든 여성이 페미이고, 지금이야말로 혐오가 완성한 대페미의 시대인 것을.


정소연 객원논설위원·변호사·SF작가


https://naver.me/xwWHx3a1



yimZex


개 사 이 다 ㅋㅋㅋㅋㅋㅋㅋ

특히


머리가 짧고 뚱뚱하고 외모와 꾸밈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 기준으로 얼마나 많은 남성이 놀랍고도 손쉽게 ‘페미성’을 획득하는지는 알 바 아니다.


이 부분 존나 웃겨 ㅅㅂㅋㅋㅋㅋㅋㅋ

억울하면 장발하길 ~



XRcKil

출처 안믿겨서 두 번 봄 ㅋㅋㅋ

이런 맞말로 가득찬 글이 동아일보 사설이라니

ㄴㅇㄱ

목록 스크랩 (52)
댓글 36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최우식X장혜진X공승연 <넘버원> 새해 원픽 무대인사 시사회 이벤트 156 01.29 45,32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587,15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446,90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00,76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735,52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39,32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1,9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0,08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5 20.05.17 8,610,1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5 20.04.30 8,491,46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0,74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78441 이슈 풍향고에 댓글 남긴 외교부 7 19:47 894
2978440 이슈 김향기 인스타 업뎃 2 19:47 338
2978439 이슈 남자들은 왜 게이를 싫어할까. 31 19:43 1,382
2978438 이슈 브리저튼 시즌4 여주인공이 "백"씨가 된 이유 26 19:40 2,459
2978437 이슈 방탄소년단 슈가 인스타 업뎃 5 19:39 1,144
2978436 이슈 일본 무인양품에서 팔기 시작한다는 생리대 43 19:37 2,942
2978435 유머 유독 한국인에게 자주 나타난 NPC의 정체 5 19:36 1,444
2978434 이슈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들 꿀팁 7 19:36 642
2978433 기사/뉴스 차은우를 둘러싼 오해…‘형사처벌’ 대상 아니다[only 이데일리] 5 19:36 543
2978432 이슈 [슈돌] 정우: 무야무야 3 19:36 579
2978431 정치 이재명 대통령 자책하지 말라고 손 잡아주시는 이해찬 총리의 아내 김정옥 여사 11 19:34 1,495
2978430 유머 두쫀쿠 먹고 입가심이 필요했던 한국인 12 19:31 3,390
2978429 이슈 무단결근ok 일본의 신개념회사 14 19:31 1,347
2978428 이슈 대군부인 쫑파티 현장 아이유(?) 53 19:30 3,038
2978427 이슈 따릉이를 타는 500만 시민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3 19:30 777
2978426 정치 트럼프, 한국 사례 들며 “내 관세 정책이 미국 살려” 자화자찬 기고 9 19:27 554
2978425 유머 허경환 연락처 아시는분 저 급해요 7 19:26 2,072
2978424 유머 정치 유튜브 보지 말라는 김장훈.jpg 38 19:24 3,861
2978423 이슈 이정도 안정형 만나고싶음 22 19:19 3,795
2978422 이슈 요즘 중국이 노리는 another 전통복장 142 19:18 14,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