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따뜻한 포옹을 좋아해!"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 등장하는 눈사람 올라프의 대사다. 포옹과 악수, 마사지 등 신체 접촉이 실제로 몸과 마음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줄리언 팩하이저 네덜란드 신경과학연구소 소셜브레인랩(Social Brain Lab) 연구원이 이끈 연구팀은 합의된 신체 접촉이 아기와 어른을 가리지 않고 통증이나 우울증,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대규모 메타분석으로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8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에 발표했다.
분석 결과 신체 접촉은 성인과 어린이의 통증, 우울증 및 불안을 줄이고 신생아의 체중을 증가시키는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이전 연구 결과와 일치했다. 성인과 어린이는 접촉 대상이 아는 사람인지 여부와 관계없었지만 신생아는 의료진보다 부모와의 접촉에서 건강 효과가 더 좋게 나타났다.
신체 또는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보다 신체 접촉으로 인한 건강 개선 효과 폭이 컸다. 연구팀은 "포옹의 스트레스 완충 효과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났지만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담요나 로봇 등 사물과의 접촉도 건강 개선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처럼 접촉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셜 로봇'의 잠재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정신 건강 측면에서는 사물보다 사람과의 스킨십이 더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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