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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공연장 기근에 줄줄이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잔디 훼손 어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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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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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경기장 잇따른 공연 계획에 민원 빗발 
서울 시내 대형 공연장 '부재'가 갈등 키워  
임영웅 측 스탠드석만 공연, 고육지책 내놔  



"잔디 지장 없도록 대관 추진" 효과는 미지수그렇지 않아도 잔디 질이 좋지 않은데 공연까지 하면 잔디가 더 훼손돼 선수들이 부상당할까 봐 걱정됩니다."



15년 차 K리그 팬 이휘소(26)씨는 최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운영에 불만이 많다. 경기장의 악화된 그라운드 상태 때문이다. 이씨는 "K리그를 부흥시킨다며 린가드 같은 스타플레이어도 데리고 왔는데, 정작 잔디 질은 개선되지 않아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공연까지 열리면 무대와 좌석 하중 때문에 공연 때마다 잔디가 상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선수들도 너나없이 잔디 상태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K리그 FC서울 주장 기성용은 지난 3일 월드컵경기장에서 김천 상무와의 경기 직후 "상암은 축구의 성지인데 잔디가 정상적인 경기를 하기 어려울 만큼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잼버리 K팝 콘서트'가 부랴부랴 개최되는 바람에 잔디가 심하게 훼손되면서 이를 비판했던 축구팬들은 올 들어 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 계획이 연이어 발표되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남성 아이돌그룹 세븐틴의 공연 계획과 좌석 배치도가 발표된 후 최근 2주간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에는 잔디 훼손을 이유로 월드컵경기장 콘서트에 반대한다는 게시글이 20개 이상 올라왔다.갈등의 근본 원인은 서울의 '대형 공연장 기근'에 따른 대관난이다. 지난해 8월 최대 10만 명을 수용하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이 리모델링을 시작, 문을 닫은 여파로 현재 서울에서 1만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은 KSPO돔(옛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뿐이다. 고척 스카이돔은 2만여 명의 관객 수용이 가능하지만, KBO 시즌(4~10월) 동안은 대관이 안 된다. 이 때문에 축구전용구장인 월드컵경기장에 공연 수요가 몰리고 있다.


잔디 보호 때문에 그동안 월드컵경기장의 대관은 매우 까다로웠다. 월드컵경기장은 현재 축구 국가대표팀과 K리그1 FC서울의 홈구장이다. 6만6,000석 규모로, 공연 시 약 4만5,000명의 관객이 입장할 수 있다. 하지만 3년에 한 번꼴로 공연이 열렸고 2017년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 이후로는 공연이 한 차례도 안 열렸다. 그런데 지난해 8월 잼버리 K팝 콘서트 이후 대관 문턱이 낮아졌고 월드컵경기장에는 올해에만 벌써 세븐틴(4월 27, 28일), 가수 임영웅(5월 25, 26일), 아이유(9월 21, 22일) 등 총 4건의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급기야 임영웅 측은 8일 이런 상황을 감안해 공연 때 그라운드 객석을 판매하지 않는 고육지책을 내놨다.월드컵경기장은 매년 프로축구와 A매치 일정이 확정되면 잔여 일정에 대해 대관 공고를 낸 후 신청이 들어오면 별도 심사를 거쳐 대관 심사를 진행한다. 월드컵경기장 관계자는 "축구경기와 잔디관리에 지장이 없도록 문화행사 대관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주최 측에 잔디 그라운드 사용 유의 사항을 사전에 안내하고 잔디를 훼손하면 원상 복구하라는 사전 동의제도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의 사항을 사전에 안내한다고는 하지만 지난해보다 공연 횟수가 4배에 달하는 만큼 그라운드 훼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대형 공연장 부재 계속... "명확한 가이드라인 만들어야"


문제는 앞으로도 몇 년간 월드컵경기장에 대한 공연 대관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점이다. 잠실 주경기장 리모델링은 빨라야 2026년 12월에 끝날 예정이다. 서울시가 카카오의 투자를 받아 도봉구 창동에 최대 2만8,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중음악 공연장 '서울 아레나'를 만들고 있지만, 이곳 역시 2027년 3월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과학부 교수는 "축구 구단이 구장을 소유하고 있는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는 지자체가 구장을 가지고 관리하다 보니 주체적으로 잔디를 관리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며 "축구 관계자,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공연 횟수와 잔디 관리, 훼손 시 보상에 대한 명확하고 섬세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권정현 기자 (hhhy@hankookilbo.com)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794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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