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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투명 장막'에 갇힌 93만 명, 경계선지능 청년들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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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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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인식 부족으로 복지·취업 사각지대 내몰려…국가 미래도 '흔들'
청년재단, 관계 기관과 올해 100명 모집해 노동시장 진입 지원

 

"그냥 분류번호 보고 옮기면 되는데, 이게 어려워?"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취업준비생 김재영씨(가명·26)는 얼마 전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또다시 좌절했다. 단순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니,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장에서 동료들의 핀잔을 듣기 일쑤였다. 문득 김씨는 자기 자신을 동료들처럼 나무랐다. '왜 이렇게 쉬운 일 처리도 안 되는 거야?' 

 


IQ 71~84,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아닌 '경계선지능인' 

 

김씨는 어릴 적부터 다소 느린 인지와 반응속도로 인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학창 시절 해야 했던 공부도, 대학 졸업 후 준비 중인 취업도, 심지어 좋아하는 만화동호회 활동도 김씨에겐 어느 순간 오르기 힘든 산으로 군림했다. 속한 집단에서 뒤처지거나 은근히 소외되는 일은 김씨에게 익숙한 일상이었다. 가끔 어찌할 바를 몰라 타인에게 조언을 구할라치면 "너뿐 아니라 남들도 다 힘들다" "의지를 갖고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피드백이 돌아올 뿐이었다.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는 생각에 김씨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아 나섰다. 스스로 병원에 가서 자신이 장애인과 비(非)장애인의 경계선상에 놓인 '경계선지능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경계선지능인은 지능지수(IQ)가 71점 이상 84점 이하(미국 정신의학회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기준)로 지적장애인 수준(IQ 70점 이하)은 아니지만, 복잡한 임상적 특성이 있어 사회생활과 경제활동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말한다. 김씨는 의무기록지를 모조리 뽑아 들고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특별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를 방문했다. 이후 센터에서 자신의 상황과 속도에 맞는 상담, 직업교육 등 체계적인 보살핌을 받고 있다. 

 

경계선지능인은 장애인에도 비장애인에도 속하지 않는 탓에 복지와 취업의 사각지대에 내몰려 있다. 장애인들처럼 학업적·정서적·사회적 어려움을 겪지만 '외형이나 검사 수치로 확실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장애인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각종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면서 사회에서 거절감과 소외감만 고스란히 받는 것이다. 누구도 걷어주지 않는 투명한 장막에 갇힌 경계선지능인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답답함 속에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에 노출될 가능성도 크다.
 

 

 

지금껏 중앙정부와 정치권, 경제계, 시민사회계 등의 관심과 지원은 경계선지능인들에게 거의 미치지 않아온 게 사실이다. 김씨처럼 자구책을 모색하는 경계선지능인은 극히 드물다. 경계선지능인의 가족도 경계선지능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더 큰 문제는 경계선지능인 숫자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3.59%에 이를 만큼 많아(지적장애인 숫자의 6배 수준) 이들을 방치하면 할수록 파생되는 폐단이 일파만파 커진다는 점이다. 

 

 

'54만 고립·은둔 청년' 문제와도 연결 

 

특히 93만 명가량으로 추산되는 경계선지능 청년들이 사회에서 대거 낙오한다면 노동력, 생산성, 소비시장 등 국가의 미래 자원 확보에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사회에서 밀려난 경계선지능 청년들이 고립·은둔 상태로 치닫는 사례도 빈발한다. 청년재단은 54만여 명으로 파악되는 고립·은둔 청년 문제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7조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중앙정부가 범정부 대책을 내놓을 정도로 고립·은둔 청년 문제는 전 국가적 어젠다로 떠올랐다. 그런데도 고립·은둔 청년 확대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93만 경계선지능 청년 문제는 철저히 외면받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청년재단과 서울특별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이 힘을 합쳤다. 세 기관은 4월2일부터 각자의 잠재력을 지닌 경계선지능 청년들이 일상과 노동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업무 역량 강화 및 일 경험 시범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청년재단에 모인 경계선지능 청년 50명은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고 희망 직종을 설정했다. 이 중 30명은 향후 일 경험 준비를 위한 공통 소양 교육(4주)과 직업 공통 교육(2주), 직무별 맞춤형 교육(2주) 등에 차례로 참여하게 된다. 두 과정을 거쳐 현장 실무가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6명은 기업에서 5주 동안 사무보조와 매뉴얼 테스트 등을 체험할 기회를 얻을 예정이다. 모든 과정은 오는 7월에 마무리된다. 변민수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선임연구위원은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경계선지능 청년 대상 소규모 직업교육에서 벗어나 진로 컨설팅부터 직업훈련, 현장 실무 경험까지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생략

 



 

 

전문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586/0000076147?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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