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 박정선 기자] 케이팝(K-POP) 스타의 영향력이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케이팝 팬덤의 간섭도 도를 넘고 있다. 그런데 연예인의 열애가 죄가 되고 심지어 커피 취향까지 비난을 받는 비상식적인 간섭을 ‘영향력 확장’에 당연히 따라와야 하는 고충으로 치부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잇따른 팬들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카리나는 직접 사과문을 올렸고, 결국엔 이재욱과 결별했다. 이를 두고 외신은 “한국의 팝스타들은 압박감이 크기로 악명 높은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리나가 남자친구가 있다는 이유로 팬들에게 ‘배신’이란 비난을 받고 비굴한 사과를 했다”는 등의 기사를 쏟아냈다.
앞서 미국 스타벅스 노동조합인 ‘스타벅스 노동자 연합’이 공식 SNS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글을 올린 이후 ‘친이스라엘’ 논란이 확산하며 불매운동이 시작됐는데, 해당 사건 이후 한국의 아티스트에게 불똥이 튀기도 했다.
SNS에 스타벅스 텀블러로 음료를 마신 사진을 올린 르세라핌 허윤진에게 일부 팬들은 “스타벅스 불매하라” “스스로 배워라” “팔레스타인을해방하라” 등의 댓글을 도배했다. 이에 앞서 가수 전소미와 그룹 엔하이픈 제이크도 같은 지적을 받았는데, 전소미는 영상을 삭제했고 제이크는 “내가 실수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억지스러운 비난에도 아티스트가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는 건, 팬덤의 영향력을 외면할 수 없는 케이팝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소위 ‘팬덤 장사’라고 불릴 정도로 케이팝 아티스트는 팬덤이 존재한다. 케이팝이 전 세계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팬덤의 역할이 크다는 것에도 이견이 없다. 결국 팬덤과의 균열을 만들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팬들의 마음을 달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팬덤의 지나친 간섭을 마냥 감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양한 나라의 문화 감수성을 고려하는 자세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눈치보기식으로 아티스트의 입을 틀어막는 것은, 성숙한 팬 문화를 만드는데 분명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팬덤의 인식 수준과 문화의 퇴보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한 케이팝 관계자는 “기획사 입장에선 당장 이윤 창출의 주요 수단이 되는 팬덤의 비위에 맞추기 위해 아티스트를 통제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는 공감한다. 그런데 정당하지 못한, 상식적이지 못한 요구와 간섭까지 모두 수용하려고 한다면 결국 건강한 성장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문화적 영향력이 커진 만큼 각 나라의 문화적 감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비상식적인 행동을 단순히 영향력 확장의 반증이라고 포장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케이팝 씬의 성장에도, 아티스트의 개인적인 가치관 형성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룹 에스파 리더 카리나는 지난달 배우 이재욱과의 열애를 인정하면서 일부 팬들의 항의를 받았다. 이들은 카리나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서 트럭 사위까지 벌였다. 트럭 전광판에는 “카리나, 팬이 주는 사랑이 부족했나. 당신은 왜 팬을 배신하기로 선택했나”라며 “직접 사과하지 않으면 하락한 앨범량과 텅 빈 콘서트 좌석을 보게 될 것”이라는 협박성 내용이 담겼다.
잇따른 팬들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카리나는 직접 사과문을 올렸고, 결국엔 이재욱과 결별했다. 이를 두고 외신은 “한국의 팝스타들은 압박감이 크기로 악명 높은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리나가 남자친구가 있다는 이유로 팬들에게 ‘배신’이란 비난을 받고 비굴한 사과를 했다”는 등의 기사를 쏟아냈다.
앞서 미국 스타벅스 노동조합인 ‘스타벅스 노동자 연합’이 공식 SNS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글을 올린 이후 ‘친이스라엘’ 논란이 확산하며 불매운동이 시작됐는데, 해당 사건 이후 한국의 아티스트에게 불똥이 튀기도 했다.
SNS에 스타벅스 텀블러로 음료를 마신 사진을 올린 르세라핌 허윤진에게 일부 팬들은 “스타벅스 불매하라” “스스로 배워라” “팔레스타인을해방하라” 등의 댓글을 도배했다. 이에 앞서 가수 전소미와 그룹 엔하이픈 제이크도 같은 지적을 받았는데, 전소미는 영상을 삭제했고 제이크는 “내가 실수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억지스러운 비난에도 아티스트가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는 건, 팬덤의 영향력을 외면할 수 없는 케이팝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소위 ‘팬덤 장사’라고 불릴 정도로 케이팝 아티스트는 팬덤이 존재한다. 케이팝이 전 세계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팬덤의 역할이 크다는 것에도 이견이 없다. 결국 팬덤과의 균열을 만들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팬들의 마음을 달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팬덤의 지나친 간섭을 마냥 감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양한 나라의 문화 감수성을 고려하는 자세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눈치보기식으로 아티스트의 입을 틀어막는 것은, 성숙한 팬 문화를 만드는데 분명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팬덤의 인식 수준과 문화의 퇴보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한 케이팝 관계자는 “기획사 입장에선 당장 이윤 창출의 주요 수단이 되는 팬덤의 비위에 맞추기 위해 아티스트를 통제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는 공감한다. 그런데 정당하지 못한, 상식적이지 못한 요구와 간섭까지 모두 수용하려고 한다면 결국 건강한 성장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문화적 영향력이 커진 만큼 각 나라의 문화적 감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비상식적인 행동을 단순히 영향력 확장의 반증이라고 포장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케이팝 씬의 성장에도, 아티스트의 개인적인 가치관 형성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119/0002818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