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순수함+청순미 가득 찬 소심나약하고 수동적인 납치 피해자 소녀신 '코레'가
배틀만화 최종보스 포스와 카리스마 넘치는 명계의 여왕 '페르세포네'가 되어 돌아옴
햇살같은 아름다움을 지닌 어리고 앳된 순진무구한 봄꽃과 씨앗의 여신이
지하 광산에 어마어마한 부를 쌓아놓고 추운 겨울을 부르는 죽은 자들의 영원한 패왕(覇王)으로 즉위하다
그 서사와 과정, 봄과 겨울, 생명과 죽음이라는 입체적이고 양면적인 매력이 너무 카타르시스 넘침
심지어 제우스의 고모뻘이자 최고신조차 두려워하는 우주적 권능을 지닌 아프로디테에게 "아도니스는 죽음의 세계에 있으니 그는 나의 것이오."라고 선언하는 당당함
명계의 제왕이라는 자리가 가져다주는 부와 권력이 어느 정도로 중요한지 깨닫고 맘껏 권력을 휘두르며 아도니스는 내 남자라고 선언하는 모습이 미쳤음
명계의 왕으로서 죽은 자들을 통치하다 보니 경험과 지식도 저절로 쌓이고 총명하고 치밀한 지략가가 되었음
아프로디테가 먼저 비겁하게 계약을 위반하고 4개월 넘게 아도니스를 소유하니까 개빡쳐서 아레스로 하여금 아도니스를 죽이게 만들어 영영 명계에서 살게 만듦
같은 삼주신의 정실인 헤라와 암피트리테는 추악한 욕망에 찌든 난봉꾼&상습 강간마 남편을 나무라지 않고 마냥 참아주거나 묵인하면서까지 존버하고 사는데
페르세포네는 오히려 본인이 하데스를 휘두르고 삼
거기다 죽이지 않고 죽을 만큼의 고통의 저주만 내리는 식으로 내연녀나 강간 피해자들, 사생아들을 괴롭히는 헤라(암피트리테는 바다만큼 마음이 넓어서 그런지 남편 내연녀나 강간 피해자들, 사생아들에게 화풀이하지 않음)와 달리 페르세포네는 남편이
자기랑 결혼하기 전(결혼한 후에 바람피웠다는 전승도 있음)에 만난 전 여친을 저주고 뭐고 걍 맨발로 시원하게 밟아죽임
자비도 있어서 박하로 다시 태어나는 축복도 내려서 지상의 인간들이 민트로 약초나 향신료도 선물함
'공포의 페르세포네이아'라고 고대 그리스인들의 경외와 두려움을 한몸에 받는 고귀한 존재로 우뚝 섬
고대인들도 야만적이기만 하지 않고 의외로 현대의 작가들보다 훨씬 상상력이 놀랍고 풍부한 경우가 많아서 놀랐음
페르세포네는 말그대로 모험 판타지 장르물에 비유하면 성장형 최종보스에 어울리는 서사를 지녔음
+)페르세포네와 아도니스의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하나(출처: https://tdgall.com/321619220)
하데스랑 잠깐 바람폈던 민테는 페르세포네에게 밟혀 식물 민트가 되었음
근데 아도니스는 페르세포네가 직접 맡아 길러 결국 키잡함+존나 잘생김+페르세포네가 너무 사랑한 나머지 아프로디테랑 존나게 싸워서 지상까지 소문나고 결국 제우스가 중재하는 지경까지 감
저 지경인데도 이 씹상남자 지하대공 하데스는 질투 하나 없었고 복수 해코지 이런거 전혀 없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