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백인인 일리야가 미국가서 차별당한 충격적인 이유
42,333 89
2024.04.05 21:23
42,333 89

나는 미국 대학교에서 한 학기 밖에 안 보냈지만 차별 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있었다. 미국은 이민자도 많고 여러 인종, 여러 종교 신자, 여러 소수자들이 공존하는 나라지만 차별은 심한 것은 누가 봐도 명백하다. 그렇다면 백인 남자인 나는 어떤 차별을 느꼈을까. 외국인이라서? 영어 네이티브 아니라서? 아니다. 의외의 차별이었다.
 
내가 다니던 대학교는 미국 남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 위치했다. 미국 남부는 상당히 보수적이고 미국 전통적인 가치(?)를 매우 중요시하는 지역이다. 진보의 상징인 뉴욕이나 생활 방식 자체가 다른 캘리포니아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이른바 “미국의 블랙 벨트”라 백인과 흑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그 외 인종은 거의 없는 셈이다. 우리 과도 교수님도 학생도 90% 이상 백인이었고 8%정도가 라틴계, 2% 정도가 아시아계 학생들이었다.
 
개강 몇 개 월 이후였다. 우리 과 학생들은 다 같이 연구실에 모여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아무래도 외국인이고 미국에 사는 경험이 많지 않아서 미국인 선배들은 나를 많이 챙겨 주고 정말 잘해 줬다. 그러는 와중에 아래와 같은 대화를 나눴다.
 
- So how are you doing? Are you getting used to life in America? (너 좀 어떠니? 미국 생활 적응은 잘 하고 있고?)
- Well, yeah, I guess so. It’s better now, I made some friends, starting to look around, get used to the things (뭐, 괜찮은 것 같아요, 이제는 많이 좋아졌고 친구도 몇 명 사귀고 그래요. 점점 적응하고 있죠)
- Oh, that’s very nice! Who do you hang out with? (오, 잘 됐네! 누구랑 놀아?)
- My Korean friends, we spend lots of time together, on weekends mostly (제 한국인 친구들이랑 많이 놀죠. 주로 주말에 같이 많이 만나요)
 
한국에서 온 나에게는 한국 친구들이랑 같이 있는 게 가장 편하고 마음 안전이 되는 것이었다. 낯선 나라에 있어서 언어도 통하고 사고방식도 내가 이해하고 편한 거라서 자연스럽게 한국에서 온 다른 유학생들과 어울려서 지냈다. 개인주의가 강한 미국인보다 내가 한국에서 와서 한국말을 한다는 이유로 바로 나를 “우리 사람”으로 취급하고 안아 주는 한국 친구들은 고맙고 당연하게 느껴지는 일이었다. 그러나 내가 스스로 너무나도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상황은 내 미국인 선배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 You are hanging out with Asians?! (너 아시아 애들이랑 노니?!)
 
나에게는 충격적인 질문이었다. 그들의 세계에는 백인이 아시아인이랑 자발적으로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이 추악한 것이었다. 머리에 망치가 내려지듯 멍했다. 같은 나라, 같은 주, 같은 도시에 사는 것은 어쩔 수 없고 그들도 수용하는 현실이지만 자발적으로 인종이 다른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친구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은 그들의 사상 밖의
일이었다. 그 이후에는 그 선배들이 나를 피하고 말을 섞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은 눈에 확 보였다. 나랑 이야기 나누면 그들도 아시아로 더럽힐 듯. 백인인 내가 그들의 눈에 아시아인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에 대한 fairy tale와 같은 환상을 확 깬 이피소드였다. 물론 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고 내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바지만. 러시아에서도 한국인 친구들이 인종차별주의자에게 당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다른 나라에도 마찬가지겠고... 인종차별은 우리가 계속 노력을 하면서 해결책을 찾아 나가야 할 문제 중 하나다.
 
네팔에서 온 수잔이 하는 특강 매번 보면서 느끼는 건 인사인 “Namaste”가 참 좋은 뜻을 가지고 있다. “내 안에 있는 신이 당신 안에 있는 신을 존경합니다”.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니다. 이 철학을 일상에서 실천하면서 살자. 제발.
 
 
 
 
ㅊㅊ 일리야 인스타 

 

목록 스크랩 (4)
댓글 8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레시피X더쿠💛] NMIXX 지우 PICK! 피부 고민을 지우는 아이레시피 클렌징오일 체험단 모집! 175 03.16 27,24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7,5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62,62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8,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01,20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7,5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3,6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5,32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5,40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2,78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3208 이슈 좋아하는사람있으면 그사람 눈에 자주띄세요 3 01:40 524
3023207 이슈 단종제날에 단종이 팬미팅을 하시는데 이또한 단종제가 아닐까요? 4 01:32 573
3023206 이슈 12년전 오늘 발매된, 포미닛 "오늘 뭐해" 1 01:29 62
3023205 이슈 왕뚜껑 라볶이 뭐시기 이 미친새끼 진짜 존나 맛있네 39 01:26 2,441
3023204 이슈 (스압) 웹소설 작가로 활동중이라는 포미닛 전지윤.jpg 8 01:24 968
3023203 유머 야수의 심장으로 양품 가챠돌리는거까지가 애플의 콘텐츠임 10 01:24 782
3023202 이슈 내가 따뜻하게해달랫지 언제 뜨겁개해달랫어 4 01:22 771
3023201 이슈 [보검매직컬 7화 미방분] 무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무주 보안관 검동이 등장!✨ 3 01:22 266
3023200 유머 이상과 초과를 모르는 캐릭터에 극 대노하는 1 01:22 303
3023199 이슈 도시락싸기 1일차 2 01:22 504
3023198 이슈 전세계 브리저튼 팬들을 디지버놓은 비하인드 춤 연습 영상.gif 25 01:18 2,019
3023197 이슈 분위기 있는 자취방 만들고 싶을 때 조명의 중요성.jpg 23 01:12 2,503
3023196 이슈 10년전 오늘 발매된, 레드벨벳 "7월 7일" 6 01:12 119
3023195 이슈 2026 오스카 시상식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여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의 'Golden' 무대 오프닝 4 01:12 809
3023194 이슈 마이너 중에 개쌉마이너 덕질 걸려버려서 죽을 거 같음.jpg 10 01:11 1,132
3023193 이슈 성한드 신작에 나오는 장모님 2 01:10 637
3023192 유머 한국인도 서로 이해 못하는 취향 ㅋㅋ 사람마다 갈린다는데 너는 몇 번임? 😆 83 01:08 1,959
3023191 이슈 여우상 남돌 4대장 이 중에 네 취향 하나쯤은 있겠지 13 01:06 755
3023190 이슈 자꾸 이상한거(p) 말아오는 키키 공계 근황 ㅋㅋㅋㅋㅋㅋㅋ 3 01:04 575
3023189 이슈 속이 메스꺼워지는 실제 도박중독 후기 47 01:03 3,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