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네가 해라 임신"...남성의 임신이 가능해지면 출생률 오를까
59,604 482
2024.04.05 13:04
59,604 482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는 만화가 일상인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가락 사이로 책장을 끼워가며 읽는 만화책만의 매력을 잃을 수 없지요. 웹툰 '술꾼도시처녀들', 오리지널 출판만화 '거짓말들'의 만화가 미깡이 한국일보를 통해 감동과 위로를 전하는 만화책을 소개합니다.


안 할 이유 없는 임신·노경무(글) 쏘키(그림) 지음·파란거인 발행·160쪽·1만6,000원

한국의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 이대로라면 100년도 못 가 인구 2,000만 명 선이 무너진다. ‘국가 소멸’ 위기에 직면하자 여야 모두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저출생 공약을 내놨지만 대부분 막대한 예산만 들이붓는 일회성 지원에 불과하다. 어떻게 해야 출생률이 오르는지 정말 모르는 걸까. 일단 청년들이 취업을 해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돈도 시간도 마음에도 여유가 좀 있어야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한다. 일을 그만두지 않고도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야 임신도 생각해 본다. 경제적으로나 사회문화적으로나 아이를 낳을 환경이 아닌데,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현금 얼마를 준다고 안 할 결혼, 안 할 임신을 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노경무(글), 쏘키(그림) 작가의 ‘안 할 이유 없는 임신’은 합계출산율이 0.4까지 떨어진 2030년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다. 출생률을 높이는 데 모든 걸 바친 천재 의학박사 김삼신은 ‘그냥 가임인구 숫자를 늘리면 장땡’이라는 단순한 결론을 내린다. 그가 30년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남성 임신’ 기술을 성공시켜 이제 남성도 임신이 가능하다는 뉴스 속보가, 막 열 번째 시험관 시술에 실패한 유진의 귀에 꽂힌다. 때마침 남편 정환이 “내가 임신할 수 있으면 벌써 했지”라는 빈말을 던지고 있을 때였다. 유진은 씨익 웃는다. “그럼 이제 네가 하면 되겠다. 임신.” 정환은 얼떨결에 남성 임신 지원자가 된다.

만화 ‘안 할 이유 없는 임신’에서 내심 집안 어른들의 반대를 기대하던 남성 임신 지원자 정환은 "최씨가 최씨를 낳으면 적통 중의 적통"이라는 할아버지의 응원을 마주한다. 파란거인 제공

그러나 정환은 유서 깊은 안동 최씨 집안의 장손이자 삼대독자. 매스컴을 통해 소식을 알게 된 그의 아버지는 부부를 불러다 호통을 친다. 임신이 내키지 않았던 정환은 아버지의 거센 반대에 입꼬리가 올라간다. ‘이러면 임신 안 해도 되겠는데.’ 가부장제의 화신 할아버지까지 들이닥치자 속으로 환호작약하던 그에게 뜻밖의 반응이 돌아온다. “최씨가 최씨를 낳으면, 마, 적통 중의 적통 아이가. 하하하하하!” 극과 극은 통한다더니. 정환은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시술을 받게 되고, 여성들이 짊어졌던 불안, 공포, 사회의 편견, 신체 질환 등 임신을 둘러싼 각종 문제를 온몸으로 겪는다. 임신이 이렇게나 힘들고 무서운 거였다니!

단맛 쓴맛 신맛이 맛깔나게 버무려진 이 블랙코미디는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선을 보였다. 2023년 한 해에만 국내·외 24개 영화제에 초청받아 8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남자가 임신하는 허구의 세계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일들은 너무도 사실적이라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 세례를 받았다. 영화에 이어 출판한 만화책은 더 풍성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의 뒷이야기를 한번 상상해 본다. 시간이 30년쯤 더 흘렀다 치자. 남성 임신은 대중화될 수 있을까. 임신과 출산을 흔쾌히 선택하는 남자들이 많을까. 과연 대한민국 초미의 관심사 출생률은, 그때쯤이면 어떻게 될까.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794486?sid=103

목록 스크랩 (0)
댓글 48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즈니 EVENT] 곰돌이 푸와 함께하는 달콤한 꿀생라이프🍯 이벤트 참여하고 꿀템박스 받아요! 104 03.14 23,71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278,38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834,30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207,86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094,80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5 21.08.23 6,409,91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355,36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20.05.17 6,003,97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4 20.04.30 6,393,63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349,64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61865 이슈 3년 전 오늘 발매♬ King Gnu 'カメレオン' 01:10 11
2661864 이슈 드디어 체조에서 경기를 하게 된 카리나🥇 1 01:09 210
2661863 유머 눈을 밟는 햄쥐 1 01:09 96
2661862 이슈 연기 쪽으로 방향잡은거같은 프듀48 스톤뮤직 배은영.jpg 1 01:09 451
2661861 이슈 에이즈 판정받고 엉엉 운 사람.jpg 8 01:08 899
2661860 이슈 시각장애인 어울림 마라톤 행사에 참여한 샤이니 민호 4 01:05 439
2661859 이슈 블랙핑크 로제 인스스 (feat.제니) 5 01:04 1,182
2661858 이슈 어제자 제니 콘서트 보러온 연예인 리스트(약 스압주의..?) 8 01:01 2,671
2661857 이슈 K-푸드가 유행중?이라는 미국... 22 00:58 3,554
2661856 정보 인소스러운 jyp 전현직 여자아이돌 본명 39 00:56 2,245
2661855 이슈 유튜브 조회수 16억 넘은 이 노래를 몇 명이나 아는지 궁금해서 올려보는 글...jpg 27 00:55 1,026
2661854 이슈 자른 머리가 잘 어울려 보이는 있지 예지 7 00:52 1,447
2661853 이슈 9년 전 오늘 발매♬ Kis-My-Ft2 'Gravity' 1 00:51 55
2661852 이슈 인사하면서 지나가는 최근 엔믹스 설윤 근접샷 3 00:51 795
2661851 유머 여기 담당자도 열심히 일한다 3 00:51 1,269
2661850 이슈 '윤석열 파면' 100만 시민들의 거리행진, 잊지 못할 감동 장면 (2025.03.15) 7 00:50 1,193
2661849 이슈 판) 길을 걷을때(?)도 규칙이 있다고 하면 꼰대 같나요? 45 00:49 2,665
2661848 유머 케톡에서 플타는 광고지만 재밌는 사기급 게임 97 00:48 7,018
2661847 이슈 핫게간 비트박스 윙이랑 같이 작업 하는 크루들 영상 4 00:46 557
2661846 유머 일본 유명 성우 스와베 준이치 근황.jpg 5 00:45 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