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김은숙 작가가 영혼 갈아서 쓴 것 같은 필력이라는 두 작품
78,802 508
2024.04.04 22:56
78,802 508
ZuDnRl
CEjzfl
lCaGzY
qZgIeq
tkeecG


1 미스터 선샤인


tiYBgX


연진아 그거 아니? 네 딸은 거꾸로 보는 세상을 좋아하는 거.
세상이 거꾸로인 순간엔 모든 색이 헷갈려도 이해받기 때문일까.



단 하루도 잊어본 적 없어.
어떤 증오는 그리움을 닮아서 멈출 수가 없거든.



흉터는 가렵고 생리통으로 배는 끊어질 듯 아프고
그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
약국은 9시에 열고 한강은 20분만 걸으면 된다.
물은 차가울 거고 그럼 다 편해질 거야.
너무 가렵지 않을 거야 그게 어디야 이게 맞을 거야.




아침마다 날씨 채널을 봐요.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의 겨울을 난동이라고 한대요.
겨울철 짙은 안개는 세밑 한파 뒤 찾아오는 난동이 원인이고.
지들은 따뜻하니까 밖이 얼마나 추운 줄도 모르고 한갓지고 그저 해맑고.


오늘부터 모든 날이 흉흉할 거야.
자극적이고 끔찍할 거야.
막을 수도 없앨 수도 없을 거야.

나는, 너의 아주 오래된 소문이 될 거거든.



남의 고통에 앞장서던 그 발과 나란히 걸은 모든 발,
남의 불행에 크게 웃던 그 입과 입 맞춘 모든 입.
비릿하던 그 눈과 다정히 눈 맞춘 모든 눈,
조롱하고 망가뜨리던 그 손과 손 잡은 모든 손,
그리고 그 모든 순간에 기뻐하던 너의 영혼.

 난 거기까지 가볼 작정이야, 연진아.

용서는 없어, 그래서 그 어떤 영광도 없겠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 우연은 단 한 줄도 없었어.



궁금해라. 내 몸은 이미 다 망가뜨렸고,
내 영혼도 이미 부서뜨렸고 니가 뭘 더 할 수 있는데?
예솔이 전학? 꿈도 꾸지 마. 내 전근, 생각도 하지마.
넌 지금부터 그냥 당하는 거야. 내가 그랬던 것처럼.



사과하지 마. 사과받자고 10대도, 20대도, 30대도 다 걸었을까.
넌 벌 받아야지. 신이 널 도우면 형벌, 신이 날 도우면 천벌.



무지개가 왜 일곱 빛깔인지 이해할 수도 없고,
과일이 익어가는 것도 눈치챌 수 없는
누군가의 세계를 난 외려 격려했어 연진아.



난 네가 시들어가는 이 순간이 아주 길었으면 좋겠거든.
우리 같이 천천히 말라 죽어 보자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



그런 순간들 말이야. 누군가를 좋아하고 좋아해도 되는
그런 순간들이 삶인 거면 내가 살아 있던 날들은 과연 며칠이나 될까 연진아.


2. 더글로리

목록 스크랩 (27)
댓글 50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3.8℃ 쿨링 시어서커, 순수한면 쿨링브리즈 체험단 모집 이벤트🩵 302 05.11 42,21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1,78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23,01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43,69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22,34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8,16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3,14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81,3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1,31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83,79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36,45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69426 이슈 해외 공연 중 한국팬이랑 대화하는 오아시스 노엘갤러거 02:16 153
3069425 이슈 하 나 지금 내돈내고 택시 탔는데 기사님이 여기 가면 나오는데 택시 안 잡혀서 돈 안된다고 뭐라 하심 그래서 그럼 콜 왜 잡으셨냐 그냥 가셔라 다른차 타겠다 하니까 어린 아가씨가 성격이 이상하데 다음부터 안그럴게요 하면 되는거래 그래서 기사님 그냥 내려주세요 하니까 안된대 기막힘 6 02:15 369
3069424 이슈 실제로 무거운 이불을 덮으면 멜라토닌 분비가 촉진돼서 불면증에 좋다고함 1 02:12 311
3069423 이슈 봉준호 감독이 '위대한 공포영화, 대단히 훌륭한 작품'이라고 극찬할 정도로 정말 좋아한다고 밝힌 공포영화...jpg 2 02:11 329
3069422 이슈 멋진신세계 뭔가 지금 서리가 진짜 서리일 것 같음 3 02:10 665
3069421 이슈 현재 멜론 일간 정병존 제대로 걸린 노래 두 곡...jpg 02:08 388
3069420 유머 얼마나 듣기싫은건지 감도 안옴 1 02:05 455
3069419 이슈 “내가 딱해?” 부터 이어지는, 멋진신세계 4화 엔딩씬 02:03 535
3069418 유머 마이클 잭슨 전기영화 한국개봉 이후 리뷰 영상마다 심심찮게 튀어나오는 그 사람 지금 뭐하냐고? (ft.역대급 관종ㅋㅋㅋㅋㅋㅋ) 11 01:55 1,409
3069417 이슈 남성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자 탈출하려는 로봇 12 01:54 1,545
3069416 유머 데뷔시즌 잘해놓고 점점 안좋아지고있는 투수.... 1 01:54 828
3069415 이슈 있지 ITZY 워너비 어깨춤 강의하는 이채령 교수님.....twt 01:54 254
3069414 유머 깝치지 말아라를 충청도식으로 매너있게 말해보자 01:53 419
3069413 이슈 면접관 : 재미 없다는 소리 듣죠? 4 01:51 1,392
3069412 이슈 16년 전 오늘 발매된_ "Y" 3 01:50 267
3069411 이슈 인생 회귀한 사람이 차렸던 방송사 jpg 8 01:50 1,733
3069410 이슈 불안형 남친 안정형 남친을 동시에 말아주는 몬스타엑스 셔누X형원 3 01:49 355
3069409 이슈 엄마가 하는 모래샤워 따라하는 아기코끼리 9 01:48 580
3069408 이슈 짹 일일 트윗 갯수 제한 걸린다는 얘기가 돌고있음 1 01:46 545
3069407 이슈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소속 10년 20트로피 1 01:44 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