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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남편이 바람 피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전 어쩌면 좋을까요..p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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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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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pann.nate.com/talk/333404376?currMenu=talker



결혼한지 이제 8개월 된 새댁입니다.

아이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와 이제 임신 5개월 된 임산부이기도 하지요.

지금 너무 정신 없고 서러운 마음에 글을 써 글이 좀 이상할수도 있겠네요. 댓글 달아주시면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결혼 전에도 워낙 입이 짧았고 가리는 음식이 많았던 저는 임신을 하고 난 뒤 입덧을 심하게 앓았습니다.

체구도 작아 자라는 아이를 보며 행복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감당하기 버거울정도로 힘이 들기 시작했구요.

앞으로 더 많은 날이 남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더 버티나 가끔 눈물을 훔칠정도로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결혼 전 제가 살림을 했으면 좋겠다는 시부모님 말에 저도 이직을 생각하고 있던터라 결혼 전 일을 그만두었고 살림을 하며 이직 준비를 하던 중 아이가 찾아왔습니다.

처음엔 아이를 가졌다는 것이 마냥 행복했지만 점점 여자로서의 내가 없어진다는 생각에 너무 슬프고.. 흔히 말하는 우울증이 오는 듯 했습니다.

남편은 그런 저를 안쓰러워했고 남편으로서의 도리를 다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제가 임신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계속 야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외벌이에 매일 야근을 하는 남편이 안쓰러웠고 저도 입덧을 견디며 매일 정성으로 아침 점심(도시락) 저녁을 준비했지만, 어느순간부터 저녁의 반찬들은 그 다음날 아침으로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이 매번 야근을 하느라 제가 준비한 음식들을 먹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야근하는 남편이 안쓰러웠습니다..

제가 쉬지 않았다면, 임신하지 않았다면, 조금 더 남편의 짐을 덜어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요.

그러던 중 저는 의심이 생겼습니다.

월초, 월말 바쁜건 이해하지만 그 전에 이정도로 야근이 잦았던 적은 없었고, 야근을 하고 난 후에도 저와 함께 저녁을 같이 했습니다.

승진을 한 것도 아니고, 일이 달라진것도 아닌데 갑자기 늘어난 업무량이 저는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남편을 닥달할수도 없었습니다.

흔히 임신을 하면 관계가 어려우니 다른 여자를 만난다고 하죠.

하지만 제 남편은 연애 시절에도 단 한번 제게 이성문제로 걱정 시킨적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그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들어오는 시간도 항상 일정했고 평소엔 같이 먹어주던 저녁을 먹지 않는 것이수상했습니다.

제가 계속 저녁을 얘기하는건 저녁을 함께 먹는 것이 저희 부부에게는 중요한 약속이었기 때문이예요.

일이 바쁘고 힘들었더라도 그 날 하루를 식탁에서 마무리하고 서로를 보며 힘을 얻었던.. 하나의 중요한 약속과도 같았죠.

그런데 어느순간 일상이 틀어져버렸고 결국 저는 남편을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남편을 미행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회사 앞에서 남편의 차를 기다리다 쫒아가는 식으로요.

하지만 저는 전문적으로 미행을 하는 사람도 아니었기 때문에 번번히 남편을 놓치거나 아예 만나지도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렇게 제가 얻은건 남편이 다른 곳에 간다는 것과 남편에 대한 불신이었습니다.

아이가 원망스러웠고, 이 상황이 끔찍하기만 했습니다.

몸은 스트레스로 점점 말라갔고, 양수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울었습니다.

제 마음속의 남편과의 사이는 점점 멀어져갔고, 남편은 제가 냉랭한것을 알긴했지만 평소처럼 다정했습니다..

그럴수록 저는 더 괴로웠습니다..

그러다 오늘 결국 남편이 어디에 가는지 알게 되었는데 너무 충격적이라 이곳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남편을 쫒아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시댁이었습니다.

신혼 집과 시댁은 차로 30~50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저는 사실 그때까지만해도 오늘은 날이 아니었나보다, 하필 오늘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나지 않고 시댁엘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미숙한 미행이 들켰던건 아닌가 걱정하기도 했구요.

그래도 혹시 몰라 저는 남편을 따라 시댁의 아파트로 들어갔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도 아니라 남편이 야근을 한다고해서 시부모님과 식사를 하러왔다고 둘러댈 참이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초인종을 누르니 때마침 뭘 시킨것인지 시누이가 밝은 얼굴로 문을 열더군요.

그런데 저를 보더니 얼굴이 급격하게 굳어갔습니다.

저한테 여긴 무슨 일이냐 묻길래 남편이 야근을 한다고 해서 혼자 밥먹긴 싫어 왔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자기들은 이미 밥을 먹었다하면서 문을 반만 열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어 집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시누이가 자꾸 눈치를 보는겁니다.

그래서 언제까지 세워둘거냐 들어갔겠다 하니 머뭇머뭇 대는데 뒤에 서있는 남편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당신이 왜 여기있냐 물으니 남편도 머뭇머뭇 아무말도 못하더라구요.

사실 남편이 시댁에 온게 죽을 죄도 아닌데 왜 아무 말도 못하는지 이해가 안됐습니다..

자연스럽게 들어가니 식탁엔 이미 상다리가 휘어질만큼 많은 음식들이 차려져 있더군요.

같이 집에 있던 어머님, 아버님도 저를 보며 당황한듯 보였습니다.

저는 상황이 이해가 안됐지만 남편에게 다시금 왜 여기있느냐 물었고 남편은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네.. 결론부터 얘기하면 남편은 제가 임신하고 입덧을 시작한부로 거의 매일을 시댁에 들려 밥을 먹고 왔더군요.

처음 어머님이 집에와 식사를 하자고 했을 때 입덧을 해 먹지 못하는 제가 너무 안쓰러워 자기 혼자만 오던게 가족과의 약속처럼 굳어졌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듣고 전 눈물이 났습니다.

매일같이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빨래집게로 코를 막고 마스크를 써가면서 밥을 했는데 결국 혼자서 쓸쓸하게 밥을 먹게 되었던 지난 날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한시, 두시가 넘어 도착한 남편이 안쓰러워 제가 외롭고 서운했던 것들을 말할 수 없어 괴로웠던 그 때 남편은 가족들과 따뜻한 밥을 먹고 티비를 보며 즐겁게 있었던걸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저 또한 가족이었고, 저 또한 가족이 있었습니다.

친정이 지방에 있어 자주 가지 못했기 때문에 남편에게 더욱 의지했던게 사실입니다..

순간 저도 너무 부모님이 보고싶었습니다.

모든 얘기를 듣고나니 이 집에 있는 나혼자만이 이방인처럼 느껴졌습니다.

요즘 남편이 기운이 없는거같다길래 야근이 잦은거같아서 그런거 같다며 얘기하니 밥이라도 잘 챙겨주라던 시어머니..

여자가 생긴거같다는 제 말에 걱정할 필요 없다던 시누이..

모두 한 패, 한 가족이었는데 저 혼자만 이방인이었습니다.

눈물을 참을 수 없어 저는 정신없이 운전을 해 친정으로 갔습니다.

엄마를 보자마자 눈물이 더 쏟아졌고 엄마는 너무 놀라며 저를 달래주었습니다.

저는 그대로 아무말없이 방엘 들어갔고 일찍 잠이 드셨던 아빠는 홀로 누워있는 제게 말을 걸었지만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아빠는 내일 다시 얘기하자며 방을 나가셨고 엄마는 남편에게 전화를 거는 듯 했습니다.

저는 홀로 숨죽여 울었습니다.

친정에 와 말없이 우는거만큼 불효는 없겠지만 지금 가장 의지하고 싶던게 제 가족이었고, 혹여 상처를 받으실까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너무 예민했던걸까요.

저는 지금 이혼을 생각할정도로 너무 막막하기만 합니다.

남편과 시댁을 제가 이해했어야 했을까요.

다른 분들이라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들인가요.

정말이지 억장이 무너지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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