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년 만에 시가총액 500조원 돌파
코스닥, 제약·바이오 부진 속 900선 내줘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이 주가를 좌우하는 장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이 몰린 삼성전자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고, 3년 만에 시가총액 500조원을 넘어섰다. 덕분에 코스피지수도 2750선을 지킬 수 있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린 코스닥지수는 9거래일 만에 900선이 무너졌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7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281억원, 348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사실상 삼성전자만 골라 담았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조20억원, 삼성전자우를 730억원 사들였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한 건 업황 개선 기대감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이 올해 1분기 오름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열풍 속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업황에 긍정적인 신호도 계속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종가 기준 8만5000원까지 오르면서 1년 내 최고가(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도 18만6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두 종목의 오름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2753.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5.3포인트(0.19%) 오른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과 미국 국채 금리도 장 중 다소 진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수급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편애가 두드러진 탓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주가가 약세인 종목(667개)이 상승 종목(222개)보다 3배가량 많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내림세를 보였다.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의 약진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삼성SDI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힘을 못 썼다. 수출 실적이 악화한 현대차와 기아 역시 전날보다 주가가 3%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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