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원더풀 월드' 속 김남주와 차은우가 '복수의 대상'과 '연민의 대상'을 오가는 입체적 관계성을 완벽하게 묘사하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가운데 최초 공개된 '원더풀 월드' 속 김남주와 차은우의 미공개 스틸 6종은 그야말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두 주인공의 투 샷을 담아내며 흥미를 자극한다. 차은우는 마치 한겨울 서릿발같이 싸늘한 눈빛으로 김남주를 노려 보다가도 또 다른 스틸 속에서는 김남주의 옷소매를 붙잡고 힘없이 고개를 떨구기도 한다. 또한 차은우를 바라보는 김남주의 눈빛에는 단호함과 측은함이 공존해 눈길을 끈다. 이처럼 살벌함과 먹먹함이 공존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원더풀 월드' 속 수현과 선율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높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수현과 선율이 '범죄의 피해자이자 사적 복수의 가해자'라는 공통 분모를 바탕으로, 때때로 서로를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10화에서는 수호의 불륜 상대가 유리(임세미 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고은이 충격을 받고 쓰러지자 선율이 곧장 고은을 업고 응급실로 달려가고, 선율 모친의 부고를 전해 들은 수현이 조문객 하나 없는 빈소를 찾아가 진심 어린 조의를 표하는 등 잠시나마 서로를 향한 적의를 내려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때 선율이 빈소를 떠나는 수현의 팔목을 붙잡고 마치 기댈 곳이 필요한 어린아이처럼 서글픈 눈물을 흘려, 수현을 향한 선율의 광기 어린 복수가 전환점을 맞이할지 귀추를 주목하게 했다.
이처럼 수현과 선율은 탄탄하게 쌓아 올린 서사를 바탕으로 '혐관'과 '위로'라는 공존하기 어려운 두 개의 관계성을 넘나들며 보는 이의 몰입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집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현을 향한 복수에 모든 것을 내던진 선율에게는 아이러니하게 수현의 존재야말로 삶의 원동력처럼 보일 정도. 더욱이 이를 연기하는 김남주와 차은우가 빚어내는 완벽한 시너지는 '원더풀 월드'의 서사에 폭발력을 더하고 있다. 이에 파국과 구원의 경계선에 서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단 4화만을 남겨둔 '원더풀 월드'의 피날레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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