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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중국, '수리남'→'삼체'…넷플릭스 도둑 시청으로 잃은 명분 [D:방송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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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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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류지윤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체'가 공개 이틀 만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시리즈 1위에 오르며 흥행한 가운데, 중국 일부 시청자들이 발끈했다. 넷플릭스가 일부러 중국의 이미지를 폭력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에서다.


'삼체'는 미국 인기 TV 시리즈 '왕좌의 게임' 제작팀이 만든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로, 'SF계 노벨상'으로 알려진 휴고상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한 류츠신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전 세계에서 900만 부 이상이 팔려나간 베스트셀러다.

'삼체'는 1960년대 중국의 한 젊은 여성이 내린 운명적 결정이 시공을 뛰어넘어 현재의 유수 과학자들에게 불가사의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절친인 다섯 명의 과학자들이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위협에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제작비는 편당 2000만달러(약 270억원)라고 알려졌다.

'삼체'는 본격적인 에피소드가 들어가기 전, 도입부 1966년부터 1976년 중국에서 벌어진 문화대혁명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했다. 베이징 대학에서 홍위병들이 군중 앞에서 아인슈타인 상대성 이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물리학 교수를 집단 폭행해 사망케 했다. 주인공 예원제(로절린드 차오 분)는 자신의 아버지가 끔찍하게 사망하는 모습을 목격했으며 이후 국가가 부여한 연좌제로 노역으로 살아가다, 국가가 비밀리에 운영하는 과학 기지로 들어가게 된다.

문화대혁명은 10년간 중국의 최고지도자 마오쩌둥에 의해 주도된 극좌 사회주의 운동이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정권의 반대편에 있던 지식인들이 희생됐으며 또 청년 준군사조직인 홍위병이 민간인을 고문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삼체'가 문화대혁명을 문화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감정적으로 왜곡,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표현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텐센트에서 제작한 동명의 TV 시리즈에서는 이 장면이 등장하지 않았다.

중국 글로벌 타임스는 원작 소설의 심오한 주제와 개념, 등장인물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시각적인 볼거리로 진부한 할리우드 SF물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CNN 등 일부 외신이 중국 시청자의 부정적 평가를 고의로 부각한다고도 보도했다.


다만 원작자 류츠신은 2019년 뉴욕타임스와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문화대혁명 장면을 책에 넣고 싶었지만, 중국 출판사가 정부 검열을 통과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삭제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영어판에서는 문화대혁명 장면이 포함됐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중국에선 현재 넷플릭스가 서비스가 안된다. 중국 시청자들은 자국에서 서비스되지 않는 넷플릭스가 작품을 통해 자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할 때마다 거세게 항의해 왔다. 불법으로 시청한 후, 내용을 문제 삼는 황당한 일이 일어난 셈이다. 

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중국 소설 '파트너 트랙'을 각색해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여자 주인공을 중국계 미국인에서 한국계 미국인으로 변경해 반발이 있었다. 이 시리즈는 뉴욕 엘리트 로펌에서 일하는 잉그리드 윤이 파트너 변호사가 되는 과정을 그린 성장 드라마다. 소설에서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그려지며 중국 문화가 녹아있었지만 주인공이 한국계 미국인으로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주변 환경이 모두 한국 문화로 변경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파트너 트랙'이 중국계 미국인에서 한국계 미국인으로 바꾼 이유가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지만 중국인들은 도둑 시청을 한 후 '중국인 패싱'이라면서 분노했다.

윤종빈 감독의 국내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에서도 작품 속 중국인인 첸진(장첸 분)이 마약 거래는 물론 살인까지 하는 폭력적인 캐릭터로 설정된 것을 두고 불평했다. 도둑 시청으로 '수리남'을 본 중국 시청자들은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 "불쾌한 작품이다", "'수리남'이 중국과 중국인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라는 평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 가운데 중국에서도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극 중 중국인인 첸진(장첸 분)이 마약 거래는 물론 살인까지 일삼는 안하무인 캐릭터로 설정된 것에 대한 불평이다.

'수리남' 리뷰 페이지에서 "왜 한국 드라마를 우리를 밟고 싶어 하느냐", "드라마 초반까지 모든 나쁜 일은 차이나타운에서 일어난다", "차이나타운에 사는 중국인들은 아무 생각 없이 사람을 죽이는 사람처럼 묘사된다" 등의 글을 확인할 수 있다.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은 충분히 나올 수 있지만, 이 의견은 중국의 콘텐츠 불법 소비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중국에 진출하지 않아, 중국에서 넷플릭스를 보는 건 모두 VPN을 우회해 관람한 것이다. 즉 불법이다. 

성신여대 창의융합학부 서경덕 교수는 "불법으로 유통하여 도둑 시청하는 것에 대해 이젠 젠 부끄러움 조차 느끼지 못하는 모양새다"라며 "중국 네티즌들의 삐뚤어진 중화사상과 문화 패권주의적 사고는 전 세계 네티즌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119/000281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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