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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영파씨 XXL 이즘 평...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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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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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손민현
  • 작년 도파민 충격 중에서도 으뜸이었던 'Posse up!'은 간만에 이단아의 출격을 알렸다. 저지 클럽 리듬에 매서운 드릴 힙합을 섞은 신호탄에 맞춰 신인 걸그룹 영파씨는 모두가 향하는 결승선의 반대편으로 뛰었다. 이 '어린 패거리'의 출현과 형식은 여느 아이돌과 유사하지만 태도는 색다르다. 도구가 아닌 장르 자체로서 힙합을 내면화하여 모태인 K팝과 거리를 점차 벌리겠다는 당찬 목표를 품었다. 두 번째 출사표 < XXL >도 이 혼혈 혈통을 지속 담금질하는 과정이다.

    미국 유명 힙합 잡지 의 표지와 닮은 이미지부터 여러 레퍼런스가 넘실거린다. 'Xxl'에서는 자신들을 전설 우탱 클랜(Wu-Tang Clan)에 빗대는 등 과거의 상징을 스티커처럼 채집해 덧붙이고 익숙한 베이스 걸음걸이는 서태지의 'Comeback home'을 노골적으로 인용하며 자기 정체성의 근간을 밝힌다. 힙합의 시공간을 자유롭게 뛰노는 소녀들, 그 독특한 취향이 또래 친구들과의 확실한 차별점이다. 리더 정선혜의 타격감 넘치는 래핑이 이에 충분한 자신감과 근거를 부여한다.

    가능성을 실험하며 학생의 본분도 다한다. 'Scars'는 화려한 전자음 비트에 랩과 부드러운 보컬을 섞은 '영파씨 표' 레이지(Rage)고 드럼 앤 베이스 등 유행 장르를 뒤섞은 'Skyline' 역시 영파씨가 최신 유행도 선도할 수 있음을 뽐내는 트랙이다. 가능성 풍부한 견습생의 습작을 깔끔하게 다듬은 길잡이 프로듀서의 성과다. 물론 녹진한 장르 친화력과는 별개로 힙합 선배인 재키와이가 쓸 법한 추임새, 그리고 국내 싱잉 랩을 열심히 필사한 플로우에는 아직 학습 중인 풋풋함도 묻어난다.

    더 날카로운 무기는 진정성이다. 이들이 출생할 즈음 유행하던 올드스쿨 붐뱁을 장난감 삼은 '나의 이름은'은 공감의 문을 쉽게 연다. 여러 K팝 그룹이 세계관과 같은 환상의 벽을 만들 때 영파씨는 자기 경험담을 직접 곡에 입힌 덕분이다. '성장판 아직 open'과 같은 가사와 귀여운 반항같은 후반 내레이션엔 싱그러운 재치가 가득하다. 소리의 형태도 분명하지만 영파씨의 캐릭터를 각인하는 핵심은 업계 일반과 그 층위가 다른 이런 순수한 단어와 문장들이다.

    K팝의 잣대로 보면 농도 진한 힙합과 랩 역량은 빼어난 수준이다. 또 영파씨의 깜찍한 매력은 힙합의 틈새시장을 파고들기에도 적당히 날카롭다. 그러나 공정한 기준에 놓는다면 긍정적인 발전과 개선의 여지, 기대감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아직 막 출발선을 넘은 유망주의 스프린트에 불과하다. 평균 나이 16세의 역주행에 관중들도 이제 관심을 보내기 시작했으니, 이제 남은 건 영파씨 스스로 참신한 코스를 그릴 차례다.

    - 수록곡 - 
    1. Scars
    2. Xxl ✅
    3. Dnd (feat. BM)
    4. 나의 이름은 ✅
    5. Skyline

 

 

 

https://www.youtube.com/watch?v=MbclRNm_ANY

 

https://www.youtube.com/watch?v=sPmxolWXutg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32432&bigcateidx=1&subcateidx=&view_t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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