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7762개(CU) vs 1만7390개(GS25).
점포 수는 CU가 더 많다. GS25가 CU보다 점포 수가 더 많았던 건 2019년이 마지막이다. 이후로는 CU가 최다 점포 편의점을 수성하고 있다. 근소하지만 격차가 조금씩 커지는 분위기다. 2020년 235개에서 지난해는 372개까지 벌어졌다. 반면 매출은 GS25가 크다. 지난해 GS리테일 편의점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 늘어난 8조2457억원을 기록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편의점 부문 매출은 8조1317억원이었다. 지난해 처음 8조원 매출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CU(2414억원)가 GS25(2183억원)보다 많다.
점포 수와 실적 모두 언제라도 1·2위가 바뀔 수 있을 정도로 미미한 차이다. 올해 성과에 따라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편의점 1위’가 나올 수도 있다.
편의점은 특성상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저마다 비슷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탓에,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거리가 가까운 점포를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단독 상품’ 영향력이 클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CU와 GS25는 모두 근래 차별화된 단독 히트 상품으로 재미를 본 기억이 있다. ‘주류’가 대표적이다. CU는 2021년 곰표밀맥주로, GS25는 2022년 원소주 성공으로 매출이 크게 뛰었다. 곰표밀맥주는 카스·테라를, 원소주는 참이슬 매출을 웃돌 정도였다.
히트 상품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화제성과 다양성 측면에서는 CU가 GS25를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CU는 ‘연세우유크림빵’을 필두로 업계 최초 RTD 하이볼인 ‘어프어프 하이볼’, CU 기준 월드콘·메로나 매출을 넘어선 아이스크림 ‘라라스윗’에 이르기까지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특히 ‘빵’에 꽂혔다. 2022년 선보인 ‘연세우유크림빵’이 대박을 치면서다. 크림빵 반을 갈라 내용물을 보여주는 사진, 이른바 ‘반갈샷’이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전국적인 크림빵 신드롬을 일으켰다. 첫 판매 후 약 2년 만인 올해 초 50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편의점 역대급 메가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다. 하루 평균 6만8000여개, 1분에 약 47개씩 팔린 꼴이다. 여기 힘입어 CU 빵 매출도 크게 늘었다. 2021년 11.7%였던 전년 대비 빵 매출 신장률은 2022년 51.1%에 이어 2023년 28.3%까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초에는 아예 빵을 ‘전략 상품’으로 공표하며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지난해 새로 선보인 베이커리 브랜드 ‘베이크하우스405’가 중심에 있다. 출시 약 6달 만에 누적 판매량이 500만개에 육박한다. 올해 2월 대한민국 제과 제빵 전문가 송영광 명장과 함께 기획한 ‘명장빵’, 오징어먹물을 사용해 연탄과 꼭 닮은 생김새로 이슈가 된 ‘연탄빵’으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3월에는 CJ제일제당과 손잡고 비비고·햇반 등 브랜드를 활용한 프리미엄 냉장빵 4종을 새로 선보이기도 했다.
GS25에도 히트 상품이 많다. 특히 대용량 제품을 앞세운 ‘빅사이즈’ 트렌드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5월 선보인 ‘팔도 점보도시락 용기면(점보도시락)’이 불을 당겼다. 1986년 나왔던 팔도도시락을 8.5배 키운 대용량 컵라면이다. 5만개 한정 수량이 3일 만에 완판, 이제는 상시 상품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6월 넷플릭스와 협업해 만든 대용량 스낵 ‘넷플릭스 점보팝콘’ 역시 지금까지 GS25 전체 스낵류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대용량 인기를 확인한 GS25는 잇달아 빅사이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화춘 짜장과 간짬뽕 상품을 합친 대용량 용기면 ‘공간춘’을, 올해 2월에는 GS25 베스트 PB 라면인 ‘오모리김치찌개라면’과 점보도시락을 더한 ‘오모리 점보도시락’을 내놨다. 반응은 뜨겁다. GS25가 내놓은 점보 사이즈 용기면 3종은 올해 3월 누적 기준 GS25가 판매하는 용기면 100여종 중 전체 1위(오모리 점보도시락)와 2위(공간춘), 4위(점보도시락)에 각각 올라 있다.
플랫폼 측면에서는 GS25가 상대적으로 강점을 갖는다. 편의점 O4O 서비스 시초로 불리는 ‘나만의 냉장고’를 필두로 2019년 편의점 택배, 2020년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 등을 CU보다 한발 앞서 내놨다.
‘나만의 냉장고’는 원 플러스 원 같은 행사 상품 구매 시 제품을 하나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앱에 보관했다 추후 어느 매장에서든 가져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2011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이용 건수가 1억건에 육박할 정도로 필수 기능이 됐다.
2022년 기존 GS리테일 앱을 한데 묶어 선보인 통합 앱 ‘우리동네GS’로 시너지가 폭발하는 모습이다. 올해 3월 기준 우리동네GS 가입자는 1600만명, 평균 월별 이용자 수는 250만명을 넘어섰다. 편의점은 물론 전체 유통업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9월에는 이마트를 누르고 전체 오프라인 유통사 앱 가운데 가장 많은 이용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CU도 전용 앱 ‘포켓CU’로 맞불을 놓고 있다. 2022년 4월 전면 리뉴얼 이후 가입자 수와 이용자 수 모두 급증했다. 올해 2월 기준 월 사용자 수는 약 150만명이다. 우리동네GS(약 275만명)에는 못 미치지만 통합 앱이 아닌 편의점 전용 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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