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5016743?type=editn&cds=news_edit
기자가 25일 새벽 5시3분부터 해외 가상자산(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의 선물(futures)마켓에서 비트코인의 하락 시에 수익이 발생하는 숏(하락) 포지션으로 매매한 결과 10분만에 투자 원금인 증거금(margin)을 다 날렸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급락하자 '코인=도박' 발언(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같은 명사들의 '코인 비관론'이 다시 힘을 받을 조짐이지만 고배율 레버리지 코인 선물에선 '하락 베팅'도 거의 도박이다. 해외가상자산거래소에선 통상 높아도 3~5배 수준인 제도권의 각종 파생상품을 아득히 뛰어넘는 초고배율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
기자는 이날 새벽 5시3분 증거금 약 10만원(73달러)을 넣고 100배 레버리지를 써서 비트코인 숏포지션 거래를 시작했다. 10만원으로 1000만원을 굴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거는 '베팅'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 하락(롱 포지션에서는 상승)해도 '투자 원금(10만원) 대비 수익률 100%(1000만원의 1%)'를 얻는 것이다. 문제는 1%만 상승(롱 포지션에서는 하락)해도 증거금은 강제청산된다는 점이다.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마진콜 기준선은 '1% 변동 미만'이다. 실제 비트코인이 6만5791달러(5시3분)에서 6만6180달러(5시13분)로 불과 0.6% 올랐을 뿐인데 기자는 숏포지션에 건 돈을 다 날렸다. 차트상에선 미미한 움직임이었음에도 거래를 시작한지 4분 만에 -38.8% 평가 손실이 났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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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비관론자'의 가르침을 따르더라도 고 레버리지 투자에 손을 댔다간 치명적 손실로 이어진다. 예컨대 '보합권'이라고 표현하는 0.2% 이내 상승도 원금 20%를 날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기자는 '100배 숏'을 치던 5시13분 100배 롱 포지션도 매수하는 '양방향 베팅'을 하면서 투자 원금은 간신히 지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양방향 베팅이 양방향 손실로 이어질 위험도 경고해 왔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김민승 연구위원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위험성이 높은 투자상품에 전문투자자만 진입이 가능한 제도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 뒀는데 해외거래소 가상자산 파생상품의 경우 안전장치가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00배 레버리지... 기자가 야수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