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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내년엔 병장보다 월급 적다"…월 190만원 '9급 젊공' 대탈출 [젊은 공무원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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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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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한 군청에서 9급 공무원이었던 A씨(25)는 지난해 10월 공무원증을 반납했다. 2년 6개월 준비 끝에 얻은 직장이었지만, “이 길은 아니다”라는 확신이 생겨서였다. 2년 4개월의 공무원 생활에서 기억에 남는 대부분은 민원인의 욕설이었다. 2021년 첫 근무지인 민원팀 근무 때부터 “쓸모없는 애를 왜 여기에 갖다놨느냐”는 말은 예사로 들었다. 지난해 초 과를 바꾼 뒤에도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다. 첫 달엔 97시간, 다음 달엔 70시간 초과 근무에 시달려야 했다. 월급은 초과 수당을 포함해 250만원(수당 제외시 185만원). 그는 “일하다가 과호흡이 오고 일상생활이 안 됐다. 매일 울면서 출퇴근했다. 가드레일에 이대로 박고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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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공’(젊은 공무원)들의 정부 엑소더스(대탈출)가 가속화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근속 5년 미만 공무원 퇴직자는 2018년 5670명에서 2023년 1만3566명으로 5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 임용되자마자 그만둔 1년 내 퇴직자는 302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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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최근 5년 사이 퇴직한 젊은 공무원(근속연수 5년 이하) 30명을 대상으로 퇴직 이유를 조사했더니 ①낮은 보수(21명) ②조직 문화(20명) ③악성 민원 등 과다한 업무(15명) 순으로 퇴직 사유를 밝혔다(중복 응답 포함). 이들은 공무원 시험 준비에 평균 17개월을 썼고 합격 이후 평균 30개월을 일했다. 첫 월급과 퇴직 때 급여 차이는 평균 28만원이었다. 한 교육청에서 9급으로 근무했던 B(27)씨는 “(현재 급여로는) 나중에 자녀들이 원하는 만큼 공부시키지 못할 것 같아 사기업으로 이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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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공무원 9급 1호봉 월 기본급은 세전 187만 7000원이다. 여기에 정근수당(기본급 5%씩 연 2회) 등 각종 수당과 성과 상여금, 명절 휴가비 등을 반영하면 월 평균 급여는 250만원 내외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대기업 대졸 정규직 신입 초임 연봉은 세전 5084만원이었다. 최근 4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올해 공무원 초봉과 격차는 더 커진다.

인상률은 9급 1호봉 기준 최근 5년간 14.3%에 그쳤다. 김정인 수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는 군 병사 인상률(병장 기준 131%)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셈”이라며 “내년엔 군 병사 월급보다 낮아 사기가 꺾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방의 한 도청 9급 공무원 서모(28)씨도 “의식주가 공짜인 병장이 165만원(내일준비지원금 포함)을 받는데 190만원(기본급 기준)을 버니 현타(‘현실 자각 타임’의 줄임말)가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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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급 공무원 공채 경쟁률은 21.8대 1로 3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3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치러진 9급 공채 필기시험 응시율도 75.8%로 3년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5급 공채(옛 행정·외무고시) 경쟁률 역시 35.1대 1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았다. 이는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해 하반기 500대 기업을 조사한 대졸 채용 경쟁률(81대 1)의 절반 이하다.

최병윤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입직 경쟁은 여전히 높아 보이지만, 최근 몇년 사이 경쟁률이 급감한 건 낮은 임금, 위계적인 조직 문화, 악성 민원 등 복합적인 이유로 직업적 한계를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선미·이보람·장서윤·이아미·박종서 calling@joongang.co.krhttps://naver.me/Fu6umSR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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