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한국어 왜 이렇게 잘해요?"
[물 건너온 아이돌] 첫 주자인 미스틱스토리 소속 걸그룹 빌리(Billlie)의 멤버 츠키(21)를 만나 마주 앉은 기자는 적잖이 당황했다. 한국어로 진행되는 인터뷰인 만큼, 일본 출신인 츠키의 문장 구사력이나 발음이 다소 서투를 수도 있겠다는 예상과는 달리, 츠키가 완벽에 가까운 한국어 실력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환하게 웃으며 '고급' 한국어를 구사하는 츠키에게서 치열하게 노력해 온 시간이 겹쳐 보였다.
츠키는 '2차 한류'의 영향을 받아 한국에 오게 됐다. 지난 2010년대 한국의 아이돌 그룹들이 일본에 진출하면서 현지에 '한류 붐'이 일었고, 단순한 '팬심'을 넘어 'K팝 아이돌'을 꿈꾸는 일본 청소년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츠키 역시 이 같은 경우다. 어린 시절 일본 방송에 나오는 소녀시대의 무대를 보고 동경하던 츠키는 자연스럽게 'K팝 아이돌'을 꿈꾸게 됐고, 처음 도전한 한국 회사의 글로벌 오디션에 한 번에 합격하면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돌 트레이닝 시스템을 소화해야 했던 츠키는 초반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생존'을 위해 빠르게 한국어를 익혀야 했던 그는 수개월 동안 부모와도 연락하지 않고 언어 공부에 몰두했다. 덕분에 반년 만에 한국어로 일상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 됐고, 트레이닝도 열심히 받았다. 츠키는 이 같은 노력의 시간을 거치면서 마침내 한국에서 걸그룹으로 데뷔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6년에 처음 한국에 온 뒤 2021년 빌리 멤버로 데뷔하며, 벌써 8년 가까이 국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츠키는 '밥'을 중요시하는 한국의 문화를 재밌어했다. 해외 출장을 다녀온 뒤에는 꼭 '돼지고기 묵은지 김치찜'을 먹어야 하는 루틴이 생길 정도로 '현지화' 됐다. 이제 리액션도 종종 한국어로 한다는 츠키는 한국에서 지내는 것이 즐겁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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