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르포] 알리 '택배 폭탄'에 평택세관 마비... "마약도 뚫릴라"
56,604 439
2024.03.22 08:19
56,604 439

평택세관 "5초면 길게 본 것" 
1인당 처리량 다른 세관 3배 
"물량 허덕, 마약 여부 파악 안 돼"
"마약전담팀 꾸릴 여력 없어"

 

20일 찾은 경기 평택직할세관 특송통관장. 중국발 화물 컨테이너에서 나오는 물건의 바코드를 찍고 있다. 물건들은 바로 엑스레이 기계를 통과하게 된다. 평택=조소진 기자

 


“삑~ 방출, 삑~ 방출, 삑~ 방방출, 방출”

 

엑스레이(X-ray) 기계에 들어간 지 7초. 물품들이 일렬로 줄지어 나왔다. 세관직원이 쉴 새 없이 물건 바코드를 찍자 소리가 "방출", 아니 기계 7대가 경쟁하듯 쏟아내 "방방출방출" "방방방출"로 겹쳐 들렸다. 이상이 없어 보이니 선별검사 없이 바로 택배로 보내도 된다는 뜻이다. 하얀색 비닐봉지로 돌돌 말려 있던 물건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밖으로 나갔다.

 

엑스레이(X-ray) 기계에서 문제없다는 판단을 받은 물품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바로 택배차량에 실린다. 평택=조소진 기자

 


20일 찾은 경기 평택직할세관 특송통관장에는 바코드를 찍는 ‘삑’ 소리와 ‘방출’을 알리는 기계음,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는 소리와 물건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로 가득했다. 그러다 방송이 나왔다. “방금 지나간 물건 잡아주세요. BL번호 000요.” 통관장 2층에 있는 엑스선 판독실에서 4번 라인을 실시간 점검하던 직원 목소리였다. 모니터상 ‘샤넬’ 로고가 보이는 골프백인데, 저가 신고 혹은 지식재산권 위반 등이 의심돼 선별검사를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하얀 운송장에는 붉은색 선 표시와 ‘샤넬백’ 이름이 적혔다. ‘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컨베이어 벨트가 돌았다. ‘삑 방출’과 ‘쿵쾅’ 소리가 1층을 가득 채웠다.

 

경기 평택직할세관 특송통관장 2층 판독실에서 직원이 보는 모니터의 모습. 화면은 2, 3초마다 바뀌었다. 평택=조소진 기자

 


바로 위층 판독실은 고요함 그 자체였다. 눈을 부릅뜬 세관 직원 7명이 엑스선 기계 한 대씩을 맡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이곳에는 버튼 누르는 소리만 이따금씩 크게 들렸다. 세관 직원의 눈동자는 화면 4대를 빠르게 오갔다. 목록과 수하인, 특송업체 이름 등이 적혀 있는 동시구현시스템 화면과 빠르게 지나가는 엑스레이 화면, 컨베이어 벨트 화면이 2, 3초마다 빠르게 바뀌었다.

 

모니터링에서 걸리게 되면, 선별검사 대상이 돼 컨베이어 벨트 뒤로 빠지게 된다. 세관 직원은 일일이 포장을 뜯어 개수와 금액 등이 ‘목록검사 기준(150달러 이하)’을 넘지 않는지, 지식재산권 위반(짝퉁)은 아닌지, 마약 위험 물품이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을 살펴야 한다.

 

 

경기 평택직할세관 특송통관장 1층. 엑스레이(X-ray) 기계와 컨베이어 벨트 뒤로 물품이 쌓여 있다. 세관직원들이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선별검사' 물품이다. 평택=조소진 기자

 


문제는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 중국발(發)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폭증해 세관 업무가 마비된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물량 폭주 탓에 세관 내부에선 “물건 쳐내느라 바빠 알리, 테무 택배에 마약이 숨겨져 들어와도 잡아내지 못할까 봐 겁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마약전담 조사팀을 꾸릴 여력도 없이 모두가 중국발 택배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평택세관 특송통관과 직원은 과장을 포함해 34명. 5개 조로 나눠 매일 비번을 서며 24시간 일하고 있지만, 중국어로 가득한 박스들은 좀처럼 줄지 않는다. 평택세관이 통관하는 물량은 모두 중국에서 들어온 물품으로 지난해 이곳에서 처리한 전자상거래 물품 통관 건수는 3,975만 건에 달했다. 매년 1,000만 건 이상씩 늘어나고 있는데, 올해는 5,000만 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인 당 하루에 4,000건, 일반 세관의 3배에 달하는 물량을 봐야 하는 셈이다.

 

 

.

세관 관계자는 “물건이 정말 끊임없이 들어오는데, 하나당 5초 정도 보면 길게 본 것”이라며 “엑스선에서 잡고 이리저리 뜯어보고 싶지만, 그러면 물건이 도미노처럼 밀려 일을 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관세청 내부에서도 마약 저지선이 뚫리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상황이다. 인천공항세관의 경우 2021년 특송물량이 5,000만 건을 넘어서며 마약 적발 건수가 급증했는데, 평택도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791805

댓글 439개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프리메라 X 더쿠💛] 즉각적인 #스파광루틴 <비타티놀 세럼 X 겔 마스크> 체험단 이벤트 289 09.29 18,644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인증메일 안오면 스팸함확인) 07.13 1,299,19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24.04.09 14,300,07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670,12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949,40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344,28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5 21.08.23 8,752,56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68,47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9 20.05.17 8,885,41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6 20.04.30 8,759,38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829,93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72067 정보 🍀10월 1일 별자리/띠별 운세🍀 08:02 61
3172066 정보 과대불판을 사용하면 부탄가스가 압력받아 터짐 1 07:59 406
3172065 정보 다들 (모든) (공유가능) (유료) 구독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하고있는지 말해보자 3 07:58 138
3172064 이슈 기차를 본 아기의 감탄사 07:55 372
3172063 기사/뉴스 구교환, 이옥섭 감독과 4년 전 혼인신고 마쳤다 ..“축복과 응원 부탁” [공식] 9 07:51 1,307
3172062 기사/뉴스 "이게 학교냐"…분노한 프랑스 고교생 전국시위 '들불' 7 07:49 824
3172061 기사/뉴스 [단독] 사설탐정 쓰자, 단 하루 만에 "엄마 찾았어요" 반전 30 07:39 4,433
3172060 유머 뱃살무는 동생에게 똑같이 해주는 고양이 1 07:36 782
3172059 이슈 올해 할로윈 🎃 데이에 예상 많이 하는 퍼포먼스 1위 1 07:34 913
3172058 기사/뉴스 박미선, 유재석에 변우석 사인 부탁 “주우재 통해 받았다” (라스) 1 07:33 699
3172057 정치 이 대통령, 김지용 ‘친윤’ 논란에 “반윤 확인…추미애 장관 때 검사장 발탁” 07:27 234
3172056 유머 한 댕댕이의 엄마랑만 있을때와 아빠와 함께 있을때의 차이 4 07:25 1,299
3172055 이슈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 를 준비중인 뉴욕 🗽 근황 10 07:23 965
3172054 이슈 정우 "이거 쉽지 않은데..." 4 07:08 1,790
3172053 기사/뉴스 물가-호텔식이 끌어올린 결혼 축의금…“10만원도 민망해서” 48 07:03 3,009
3172052 유머 팬:충성 한번만 해주세요 / 신승호: 7 07:00 1,802
3172051 이슈 일본뉴스 운전하다 뭔가 이상해서 차를 세웠더니 앞유리에 수수께끼의 손바닥이... 10 06:58 3,740
3172050 이슈 여친 아버지가 나와 싸운적 있는 사람임.blind 128 06:56 16,470
3172049 기사/뉴스 ‘와디즈 샤워기는 사기’ 저격한 사망여우…법원 “허위사실, 1000만원 배상” [세상&] 23 06:56 3,634
3172048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4 06:55 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