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여권 이사들이 MBC 기자에 대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기자 회칼 테러' 발언을 두고 MBC의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19일 서울 마포구 방문진 회의실에서 진행된 정기회의에선 황 수석의 '기자 회칼 테러' 발언에 대한 논쟁이 30분가량 지속됐다. 먼저 말을 꺼낸 윤능호 이사(야권)는 "본인은 농담이라고 해명했는데 KBS 출신인 황 수석이 자신의 발언이 취재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몰랐을리 없다"며 "경고이자 겁박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석환 이사(야권)도 "MBC, 나아가서 한국 언론 전체에 대단히 중요한 언론자유 위협 발언이었다"며 "외국에도 보도되면서 한국의 국격, 정체성까지 흔드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했다.
반면 여권 이사들은 MBC가 황 수석의 발언을 왜곡해 보도하고 과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병철 이사(여권)는 "전후 맥락을 보면 현재 기자들에 대해 회칼로 하겠다는 게 아니다. 예전에 그랬고 우린 안 한다는 취지인데,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과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 문제도 아닌걸 언론의 자유 문제인 것인 양 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했다.
차기환 이사(여권)도 "방송사에 대한 위협을 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한 발언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군 생활 이야기를 하다가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부터 시작해 DJ 정권의 조중동 사주 세무 사찰 등을 언급하고, 이 정권은 그런 일을 안하겠다며 방송사도 정권에 대한 악의적 보도는 자제해주면 좋겠냐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차 이사는 "전체 맥락에서 일화 하나를 떼어내서 하는 보도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