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 박찬욱 감독의 새 HBO 드라마가 다음 달 웨이브가 아닌 쿠팡플레이에 공개된다. 웨이브가 지난해 초만 해도 HBO 콘텐츠를 주로 제공해왔던 터라 OTT 이용자들은 예상 밖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웨이브가 영업손실 개선을 위해 이미 작품 단가가 비싼 HBO 콘텐츠를 포기한 한편 스포츠 외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한 쿠팡플레이가 적극 협상에 나선 결과로 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HBO 오리지널 드라마 '동조자'를 다음 달 국내 독점 제공한다. 구체적인 공개일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미국에서는 맥스(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OTT)가 다음 달 14일(현지시각) 첫 화를 공개한다.
이 7부작 드라마는 영화 '올드보이', '헤어질 결심' 등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샌드라 오 등이 출연한다. 1970년대 남베트남 비밀경찰에 잠입한 북베트남 정보요원 이야기를 그린 첩보 스릴러로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탄 응우옌의 퓰리처상 수상작인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다우니 주니어는 이 드라마에서 1인 4역을 펼치는데 미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랜트에 따르면 다우니 주니어의 '동조자' 회당 출연료가 200만 달러(약 26억7000만원)로 알려지면서 드라마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앞서 작품 제작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OTT 일부 이용자는 '동조자'가 웨이브에 실릴 것으로 기대했다. 웨이브가 HBO와 맥스 오리지널 인기 시리즈를 독점 공급해 왔기 때문이다. 웨이브는 2022년 당시 '왕좌의 게임', '석세션', 하우스 오브 드래곤' 등 HBO 신작과 '피스메이커' 등 맥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웨이브에서만 볼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웨이브가 2021년 558억원, 2022년 1213억원 등 연이은 영업손실로 투자 여력이 떨어지면서 HBO 콘텐츠 계약 연장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현재 웨이브 내 HBO 시리즈는 10여편만 남은 상황이다. '동조자'는 배우 1명만 해도 출연료가 200억원에 달하는 터라 작품을 수급하는 데 웨이브 입장에서는 부담이 따랐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우세하면서도 스포츠 외에 킬러 콘텐츠가 부족했던 쿠팡플레이가 '동조자'를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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