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눈물의 여왕' 4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13.9%, 최고 15%를 기록했고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3%, 최고 14%를 기록, 자체 최고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또한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석권했다.
다만 tvN의 '밀어주기'가 있었음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17일 tvN 편성부터가 그렇다. 오후 4시 5분부터 '눈물의 여왕' 1회 재방송을 시작해 2회, 3회가 연속방송되고 오후 9시 10분 4회 본방송까지 몰아보기 편성이 완성됐다. 대신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되던 예능 '텐트 밖은 유럽-남프랑스 편'은 돌연 결방됐다. 방송 3일 전인 지난 14일 "이번 주는 쉬어간다"고 짧은 공지가 올라왔을 뿐이다.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았기에 알 수 없지만 '눈물의 여왕' 연속방송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러닝타임 역시 지적을 피하기는 힘들다. 대체로 TV 편성 드라마의 경우 러닝타임은 60분에서 70분 정도다. 실제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극본 김지은 연출 이승영 정상희)는 5회 63분, 6회 62분이었다.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극본 김바다 연출 김재홍) 역시 13회 60분, 14회 62분 방송됐다. 지상파가 아닌 종합편성채널인 데다 토일드라마인 JTBC '닥터 슬럼프' 15회는 71분, 마지막 회인 16회가 72분이었다.
드라마 한 회가 방송되면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시청률이 오르기 때문에 러닝타임이 긴 것이 유리한 편이다. 그리고 '눈물의 여왕'은 첫회 76분부터 시작하더니 2회 88분, 3회 82분까지 늘었다. 특히 최고시청률 13%를 달성하고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4회는 무려 90분에 달했다. 특별한 메인 에피소드가 진행된 것도 아니고, 최종회가 방송된 것도 아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빠듯해진 막바지라 편성이 늘어난 것도 아니다. 바로 전작인 '세작, 매혹된 자들'(극본 김선덕 연출 조남국)이 가장 짧은 회차가 65분, 긴 회차가 76분인 것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띈다.
물론 러닝타임이 길다고 무조건 시청률이 상승하는 것이 아니다. 몇몇 작품의 경우 되려 지루하다는 혹평과 함께 시청률이 하락하기도 했다. 때문에 '눈물의 여왕'을 사랑하는 이들은 인기가 있기에 러닝타임이 늘었고, 재미가 있기에 시청률이 올랐다고 반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규편성된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과 1회부터 4회까지의 연속방송, 타 드라마와 비교해도 긴 러닝타임 이 모두가 '인기'와 '재미' 때문이라 보기는 아무리 봐도 어렵다.
https://naver.me/5rZSy2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