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 해파리’로 불리는 홍해파리. 지중해에 많이 사는 3㎜ 남짓한 크기의 이 해파리는 불멸의 삶을 사는 유일한 생물로 꼽힌다. 노화가 시작되면 유전자 복구 시스템이 가동해 다시 어린 해파리로 돌아간다. 이런 과정에 횟수 제한도 없다. ‘회춘’의 열쇠를 찾는 모범답안으로 꼽히는 이유다.
인류가 고안해낸 영생 열쇠는 줄기세포 기반의 세포 리프로그래밍이다. 몸속 장기와 조직이 늙지 않고 젊은 상태를 유지하게 해주는 바이오 기술이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업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턴바이오사이언스다. 지난달 기자가 찾은 턴바이오 실험실은 분주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준비작업이 한창이었다.
턴바이오는 세포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통해 피부를 4~5년 전의 상태로 되돌려주는 신약을 개발 중이다. 안야 크래머 대표는 “동물실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 평가를 마쳤다”며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사람 대상 임상 신청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턴바이오는 이곳저곳 찌그러지고 얇아져 허물거리는 세포를 탱탱하게 바꿔주는 수준까지 기술을 축적했다. 크래머 대표는 “피부 탄력성과 보습능력이 월등히 좋아져 피부세포 나이가 젊어진다는 걸 확인했다”며 “10년 뒤에 세계 최초 회춘약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장·간 생체 나이도 되돌린다
턴바이오는 피부 외에 다른 여러 세포의 생체 나이를 되돌리는 실험도 한창이다. 공동창업자인 비토리오 세바스티아노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는 “심장 간 등 주요 조직과 장기가 회춘하는 신약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며 “실험실 수준에서는 이미 기술 검증을 끝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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