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탁구 게이트' 중심에 KFA 직원 있었다... 퇴보하는 행정 시스템
5,104 15
2024.03.13 19:46
5,104 15
골닷컴 취재 결과,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발생한 이른바 '탁구 게이트'에 협회 직원 A씨가 포함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A씨는 대회 도중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과 어울리며 탁구를 쳤다. 요르단과의 4강전 전날 저녁식사 시간에도 현장에 있었다.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로 이어지며 한국 축구를 역대급 충격에 빠트린 그날이었다.


A씨는 선수단 패밀리 프로그램 담당으로 카타르 현지에 출장 갔다. 패밀리 프로그램이란 대회 장소에서 함께 하는 대표팀 선수들의 가족에 대한 일종의 케어 프로그램이다. 협회 담당자가 현지에서 동행하며 선수단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가족들이 불편하지 않게 살피는 업무다. 당연히 숙소는 선수단 호텔이 아닌 별도 호텔이다. 아무리 가족이어도 단체 생활을 하는 선수단과 함께 지낼 수 없기 때문이다. A씨도 마찬가지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원칙적으로 선수단 호텔에 출입할 수 없고 간혹 필요 업무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 나머지 시간에는 외부에서 선수단 가족을 챙겨야 한다. 그러나 A씨는 선수단 호텔을 수시로 방문했다. 더 큰 문제는 업무 외적인 이유도 많았다는 것이다. 선수단 호텔에서 선수들과 왕래하면서 탁구도 같이 쳤고, 결국 요르단전 전날 저녁식사 때도 그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까지 보면 A씨 개인의 일탈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깊게 들여다 보면 행정 시스템이 프로토콜 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A씨의 섣부른 행동의 배경에는 팀장급 직원 B씨가 있었다. B씨는 이번 아시안컵 선수단의 실질적인 단장 격 직원이었다. 타 대회와 다르게 이번 대회에는 선수단장이 없었다. 보통 국제대회에는 협회 부회장급 인사가 단장 자격으로 현장에 파견되어 선수단 업무를 총괄하는데 아시안컵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부회장급 단장이 없었다. 정몽규 회장이 카타르를 찾았지만 실질적인 선수단 업무 총괄을 수행한 인물은 B씨였다. 그는 후배 A씨를 업무 여부와 관계없이 선수단 호텔에 수시로 출입할 수 있게 했고, 결국 A씨는 사건이 터진 그 시각에도 선수단 호텔에 있었다.


협회도 인정했다. 한 관계자는 골닷컴과의 통화에서 "모두 사실이다. 한국 축구의 현실이 안타깝다. 사태 파악을 위해 조사 중이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진상 조사가 끝나면 인사위원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이 사실이 내부에 처음 알려졌던 지난달부터 자체 진상 조사를 벌였다. 비슷한 시점에 B씨는 보직이 변경됐다. 이에 대해 문의하니, 협회는 분위기 쇄신 차원의 인사 이동이라고 답했다. 통상 인사 시즌이 아닌 시점에 보직이 변경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문책성 보직 변경이 맞다면, 협회도 행정 관리 감독의 부재를 인정한 셈이 된다.

이유가 어찌 됐든, 대표팀 내부 분열 사건의 기폭제가 된 '탁구 게이트'에 행정 직원까지 포함된 것에 대해 협회 내부에서도 실망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의 일탈로 축소할 게 아니라 대표팀 운영 시스템을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대표팀 경쟁력 향상을 위해선 선수단의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행정력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협회는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직원을 방치하며 일을 키우고 말았다. 무능한 행정력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르게 되었다.







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216/0000130922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센허브x더쿠] 트러블 원인 OUT 진정치트 KEY 에센허브 <티트리 100 오일> 체험 이벤트 252 06.17 26,93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374,98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143,26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617,42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831,70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74,84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3 20.09.29 2,764,87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0 20.05.17 3,443,43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4 20.04.30 4,028,85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444,3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36809 기사/뉴스 '7월1일 초고속 컴백' 베이비몬스터, '포에버'로 여름 가요계 정조준 [공식] 15:56 12
2436808 기사/뉴스 정부 "의협 해산" 언급…해산해도 의료법상 '후속 의협' 만들어야 15:56 9
2436807 기사/뉴스 [단독] 밀양시 공단 근무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 사직서 제출 15:56 273
2436806 기사/뉴스 올해 섭씨 50도 전후의 살인적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나라들 4 15:55 448
2436805 기사/뉴스 ‘컴백 D-DAY’ 하이키, ‘뜨거워지자’로 올 여름 접수한다 15:55 24
2436804 유머 게이윌..아 아니 케이윌이 말아주는 월드게이 57초 티저로 하루만에 43페이지 썰어버린 벨방 화력 7 15:54 364
2436803 이슈 늑대의유혹 찐남주 골라보기 111 vs 222 10 15:54 131
2436802 이슈 여름미 MAX 권은비 신곡 'SABOTAGE' 뮤비 15:53 126
2436801 이슈 화내는 차은우 전조증상 8 15:53 428
2436800 이슈 역대 한국인이 좋아하는 가수 탑10 5 15:51 464
2436799 기사/뉴스 박명수 "딸 민서, 시험기간…말 걸면 '조용!' 외치더라"(라디오쇼) 2 15:51 378
2436798 이슈 운전하는 슈화<<<< 충격 실존.twt 1 15:50 554
2436797 이슈 풍성하고 빽빽한 머리숱을 가진 13 15:50 1,297
2436796 유머 혼자 잘 노는 사람 특징 21 15:49 972
2436795 이슈 밴드그룹 캐치더영 'Always, Forever' Lyric Video 2 15:48 61
2436794 이슈 5년주기 갤럽에서 처음으로 선호도 10%를 넘긴 가수 10 15:48 847
2436793 이슈 망고가 과일중 중간이라는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동&남 아시아들 24 15:48 1,319
2436792 기사/뉴스 ‘7년의 악몽’…결혼 숨기고 임신하자 낙태약 먹여, ‘사진 유포’ 협박까지 7 15:47 766
2436791 이슈 서양인들이 진짜 좋아하는 아시안푸드.jpg 29 15:47 2,212
2436790 기사/뉴스 박명수, 공개사과 "비상금 위치 폭로해 죄송" (라디오쇼)[종합] 3 15:46 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