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호주대사로 임명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출국금지 상태라고 보도한 뒤, 이 전 장관은 하루 만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했습니다.
4시간가량 면담에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휴대전화도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공수처가 이 휴대전화를 확인해보니 '채 상병 사건' 이후 처음 쓰기 시작한 새 휴대전화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작년 7월 31일, 이 전 장관은 하루 전날 자신이 결재한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결과 발표와 경찰 이첩을 돌연 취소했고, 그래도 해병대 수사단이 사건을 경찰에 넘기자 국방부 검찰단이 기록을 가져와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검토가 이뤄졌습니다.
모두 7월 말부터 8월에 벌어진 일인데, 이후 새로 쓴 휴대전화를 제출한 겁니다.
통상 출국금지 해제 여부를 검토할 때는 수사기관 입장을 중시한다는 게 출입국 업무를 해 본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공수처는 출국금지 권한을 가진 법무부에 "수사 대상이라 출국금지를 유지해야 한다"는 짧은 입장문을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법무부는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이유로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풀어줬습니다.
호주로 출국하는 이 전 장관을 만나 새 휴대전화를 제출했는지 물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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