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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룬다는 건 가슴에 담아둔다는 거잖아요. 담아두는 건 다 짐이에요. 행복도 지금 행복하면 되고, 슬픔도 지금 슬퍼하면 돼요. 새들은 주머니가 없어요. 인간이 그토록 희구하는 새의 자유로운 삶은 거기에서 나와요. 자유롭고 싶으면 주머니가 없어야 해요. 담아두는 게 없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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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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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 인터뷰들 쭉 읽는데 마음에 와닿는 말들이 많아서 올려봄
철학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일깨워주는 말들도 있고...
인상깊던 답변 몇 개만 잘라서 올린 거고 인터뷰 전문 읽어보고 싶은 덬들은 링크 들어가서 읽어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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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솔직’은 어떤 차원이죠?

모든 종류의 솔직이에요. 아이였을 때 생각해보세요. 요만한 거짓말을 했는데 천둥 치면 피해 다니면서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잖아요. 그런 자각이 몇 날 며칠을 괴롭히고.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잊지 않고 사는 게 중요해요.


Q. 동시의 언어는 찾아오나요, 아니면 샅샅이 찾으러 다니나요?

떨어지는 거예요. 뚝 떨어져요. 그냥. 목련 지듯이 속절없이 떨어지는 어떤 말들. 어떤 것은 곰곰이 캐고 캐서 잡은 것이 없지 않지만, 그렇게 포획된 말들은 별로 없어요. 대부분은 목련꽃 맞듯이, 누가 치는 것같이 그렇게 떨어져요.


Q. 그 많은 활동을 소화하면서도 여유로워 보여요. 시간 관리 룰이 있나요?

특별히 없어요. 다만 뭐든 그 자리에서 바로 해요. 즉결하고, 즉시 행해요. 미루기를 안 합니다.


Q. 천성인가요?

아니에요. 습관을 그렇게 만들었어요. 그게 좋은 면도, 나쁜 면도 있는데, 저는 그게 좋았어요. 삶을 활기차게 하죠. 미룬다는 건 여기(가슴)에 담아둔다는 거잖아요. 담아두는 건 다 짐이에요. 행복도 지금 행복하면 되고, 슬픔도 지금 슬퍼하면 돼요. 새들은 주머니가 없어요. 인간이 그토록 희구하는 새의 자유로운 삶은 거기에서 나와요. 자유롭고 싶으면 주머니가 없어야 해요. 담아두는 게 없어야 해요.


Q. 대화를 나눌수록 스스로에게 엄격한 모습도 보입니다.

엄격하죠. 무지하게 엄격해요. 아까 시간 이야기도 나왔잖아요. 저는요, 똑!딱!똑!딱! 이 위에서 움직이는 사람이에요. 일상에서만 왔다 갔다 하죠. 어느 단편영화가 생각나요. 오늘은 해가 두 개 뜨고, 내일은 해가 반개만 떴다가, 모레는 별이 무수하게 뜨고, 그다음 날에는 달이 없는 그런 세상이 배경이에요. 그런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겠어요. 심심하고 단조로운 일상이야말로 오늘의 변화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캔버스예요. 일상이 롤러코스터처럼 다이내믹하다면 뭐를 할 수 있겠어요? 아무것도 못하죠. 극히 단조로운 일상을 만들어놓는 것이야말로 내가 술맛을 즐기고, 어떤 꿈을 꾸고, 멋진 상상을 할 수 있는 기틀이에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가 무지하게 다이내믹한 일상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아니에요. 이제까지 국내외로 무수한 공연을 다녔지만, 저는 아무 데도 안 가요. 여행도 안 다녀요.


Q. 사기 캐릭터 같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남들은 어떻게 살길래? 그런데 왜 다들 나보다 바쁜 척할까?


Q. 선생은 왜 바쁜 티가 안 날까요? 많은 일을 소화하려면 조급해져서 ‘지금 이 순간’을 즐기기 힘든 게 일반적인데요.

사람들은 분열적이라 그래요. 자기가 에고와 딱 밀착이 안 돼 있어서 그래요. 지금의 내가 실존적으로 나를 만나고 있으면 바쁘지 않아요. 내가 누구이고, 누구의 누구이고 이런 식으로 나를 거쳐서 다가가는 게 아니라, 지금의 내가 나인 거예요. ‘시간’이라는 내 노래가 있어요. 나중에 한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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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랫동안 대중 앞에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과의 관계 변화, 설정이라는 게 있나?

‘너와 나'를 구분 짓는 것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한병철 씨 사고방식도 그렇고, 그의 책에도 많이 나오는 이야기다. 무엇이 아름다운가. 내가 저것을 봐서 아름답기까지 그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다. 아름답네? 하면, 그저 단순하게 아름다운 진실이 생겨나면 얼마나 좋을까. 아름다운 것 하나가 존재하기까지는 윤리적인 것부터 무수히 많은 개입이 있다. 어느 매끈한 아름다움 하나는 얼마나 주관적인가. 내가 대중 앞에서 행위 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하게 되면 다가가는데 한계가 있다. 그 사람들이 내게 들어오고, 그래야 내가 다가가게 되는 것이다. 피아를 구분하지 않고 너의 고민이 내 고민이 될 때 서로 공감이 되는 거다. 그래서 점차 더 구분 짓지 않게 된다.


Q. 많은 노래가 질문 같기도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답 같기도 하다.

불가지론자가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삶은 질문 덩어리라고 본다. 답을 얻는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쌓이는 것은 질문뿐이다. 인생은 결국 질문하다 끝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질문하는 게 유일한 기회는 아닐까. 오래된 생각이다. 굳어지지 않았나 싶다. 인류는 답을 찾아가는데 그 답이 나오겠나? 싶은 단계. 아니, 단계라는 말도 어색하다. 단계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게 본질일 수도 있으니까.


Q. 인간에 대한 이상형은 뭔가. 이상적 인간형이란.

웃기지만, 자신을 다 바쳐 남을 위해 사는 거. 그게 가득 찬 인생 같다. 그리 오래된 생각은 아니다. 다른 생각들은 다 어릴 때부터 하던 건데, 이건 얼마 안됐다. 가장 성공적인 삶이 뭘까 싶다. 예를 들어, 아내가 남편에게 구박만 받고 산다. 도저히 못살겠다 싶고, 하루도 지겹지 않은 날이 없다. 그런데 그걸 인내하고 살아냈다고 해 봐. 그것은 너무 위대한 거 같다. 그룹 회장, 대통령이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런 게 위대해 보인다.

나는 누가 늘 도와준다. 자꾸 이사람 저 사람이 도와준다. 또, 내가 좋아하는 걸 많이 하고 산다. 그런데 문득, 다시 태어나면 어떤 삶을 살까? 누군가가 위해주기만 하는 삶은 허전할 거 같다. 인간으로서 아름답고 해보고 싶은 건 그런 것이다. 달팽이라면, 수억 마리가 하나같이 이슬 하나로도 내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 때, 달팽이 한 마리를 구해주고 죽어간 달팽이 한 마리. 그런데 그렇게 살지는 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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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의 삶에 만족하세요?

나의 실수, 편견, 부족함까지 내가 나를 못마땅하게 만드는 모든 것들. 그것도 최선의 삶에 다 들어가는 거예요. 그런 것들을 싹 빼면 자기 삶이 완벽해질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 그런 허접스러움과 못마땅함이 포함될 때 그제야 그 삶이 완성되는 거예요. 세상에 편견이 사라지고, 오해가 없으면 생이 완벽해질 것 같아요? 아닐 거예요. 예를 들어 여기 사랑 프로그램이 개발됐다고 해봅시다. 이걸 매번 업데이트하면서 세상 사람들이 행복해지게 그 프로그램을 깐다고 생각해봐요. 그런데 제 생각엔 그 프로그램이 계속 업그레이드되면 반드시 ‘질투’라는 요소를 넣을 것 같아요. 그래야 비로소 사랑이 완벽해지니까요. 그렇게 가장 고도로 프로그래밍된 게 지금 모두의 삶이라고요. 뭣 하나 빼거나 더할 게 없어요. 내가 성질이 무지하게 급해요. 근데 그것도 나고, 내 삶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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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창완, "그래도 그렇게 살지는 못하겠지"
https://www.newsjeju.net/news/articleView.html?idxno=246569

‘우아한 성실주의자’ 김창완
http://topclass.chosun.com/mobile/board/view.asp?catecode=Q&tnu=201906100019http://topclass.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5078


백영옥이 만난 ‘색다른 아저씨’ (18) 가수 김창완
https://www.google.co.kr/amp/s/m.khan.co.kr/amp/view.html%3fart_id=201311012201505&sec_id=2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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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스크랩해둔 더쿠 글인데 다시 봐도 좋아서 같이보장..!

출처 https://theqoo.net/square/1572208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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