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사협상 요구안에 포함될 듯
마음 바꿔 결혼하면 지원금도 반납
현대자동차 노조가 비혼을 선언한 직원에게 지원금을 주는 새로운 사내 복지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기혼 임직원에만 주어지는 출산·육아 복지 혜택을 골고루 나누겠다는 이유에서다. 가치관에 따른 복지 차별은 없어야 한다는 취지다. 사상 첫 0.6명대 출산율을 앞둔 상황에서 나온 파격 제안이어서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남양연구소 노조는 올해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비혼 선언 지원금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최근 진행된 남양연구소 노조 집행위원회 수련회 내부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남양연구소 노조는 올해 노사협상 요구안에 비혼지원금을 공식적으로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노조가 비혼지원금으로 얼마를 제시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결혼 축하 지원금에 버금가는 수백만 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비혼선언 지원금은 앞서 LG유플러스 등 일부 대기업에서 도입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1월부터 비혼을 선언한 직원에게 결혼지원금과 같은 기본금 100%와 유급 휴가 5일을 지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경조사 게시판에 본인이 비혼을 선언하면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SK증권도 올 초 비혼을 선언하면 10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 제도에 대한 노사 잠정 합의를 이뤘다.
NH투자증권은 비혼 임직원에게 결혼 축하금과 같은 기본급 100% 지급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일각에선 비혼 선언 지원금이 저출산 심각한 한국 상황에 역행하는 복지 혜택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영향력이 큰 현대차 노조에서 이 같은 비혼 선언 지원금을 공식화했을 때, 다른 기업도 앞다퉈 이 복지를 추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비혼 선언 장려금은 비혼 장려가 아니라 개인의 가치관을 존중해 복지 차별을 없애자는 취지로 이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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