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2년 말 치러진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기호 6번을 달고 나온 '김길수'라는 후보가 등장함으로 시작됨
으레 대선 때마다 이러한 듣보잡 수준의 인지도를 가진 뒷번호 후보들이 등장하기 마련이지만
이 인물은 '승려'라는 점에서 단숨에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음
공식 기록에는 서울 봉천동에 위치한 법륜사에서 주지를 역임했다고 나오며
정작 불계에서는 '김길수는 기성 종단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인물이며, 대선을 통해 교세 확장을 꾀하는 이단'이라며 선을 그었음
당시 어린이들 사이에서 매직으로 포스터에다 낙서하는 식으로 장난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는데
원래대로라면 선거법 상 처벌 대상이지만 어차피 초등학생이라 입건도 안 되고 하위권 낙선이 예약된 인물인지라 선거엔 별 영향도 없어서 관심도 없었음
최종적으로 개표 결과 김길수는 총 51,104표를 득표해 5위로 낙선했음
다만 소위 말하는 '군소후보'치고는 꽤 선전한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당장 대선에서 김길수같은 뒷번호 후보들은 5만표마저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
같은 선거에 나온 사회당 김영규 후보는 2만표 가량을 얻으며 김길수한테마저도 밀렸는데
하물며 막말로 기독교인 표는 아예 포기하고 출발한 상황에서
더군더나 종교의 정치세력화에 대한 반감이 매우 큰 국가에서 5만 표 이상을 얻었다는 것은 기대를 훨씬 훗도는 쾌거라고 할 수 있는 성적임
뭐 낙선했는데 소용 있겠냐만은
그리고 대선이 끝나고 얼마 안 가 김길수는 사기 혐의로 구속됨
대선 출마를 미끼로 주변 인물들에게 금전을 편취했는데 집계된 피해액은 88억이었음
최종적으로 피해자들과 합의한 것이 참작되어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으로 마무리되었는데
이 이후 근황은 알려진 바가 없음
현재는 워낙 오래됐으므로 사람들에게 잊혔지만
아직도 종종 'OO으로 대동단결'이라는 말만큼은 쓰이고 있긴 함
물론 그냥 '대동단결'이라는 표현은 이 사람과 상관없이 그 이전부터 쓰던 말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