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개봉 3주 만에 8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건국전쟁>은 제작사의 푯값 환급 이벤트, 관객 강제동원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있는데요.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과오를 제대로 다루지 않고 공적만 부각하며 편향성을 보인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여당 지도부와 여권 인사들이 영화 관람 인증에 나서면서 관련 보도도 급증했는데요.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영화 <건국전쟁> 언론보도를 살펴봤습니다.
조선일보 38건 보도... 다른 언론의 7배
방송의 경우 첫 보도가 나온 1월 12일부터 2월 22일까지 KBS, MBC, SBS 등 지상파3사와 JTBC, TV조선, 채널A, MBN 등 종편4사 방송 뉴스를 살펴봤습니다. 신문의 경우 첫 보도가 나온 1월 12일부터 2월 23일까지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 6개 종합일간지와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2개 경제일간지 지면 기사를 살펴봤습니다.
조선일보가 38건으로 가장 많이 보도했습니다. 15개 언론사 평균 보도건수가 약 5.7건임을 감안할 때 약 7배나 더 많이 보도한 것입니다. 조선일보 다음으로는 중앙일보 15건, KBS 9.5건, TV조선 6건입니다.
<건국전쟁> 관련 대부분 보도가 영화 흥행세를 알리며 시작된 것과 달리 조선일보, KBS, 중앙일보, 채널A는 일찍부터 <건국전쟁>에 주목했습니다. 조선일보 <이승만 다큐 '건국전쟁' 좌석판매율 32%로 1위 '이례적 돌풍'>(2월 6일 고운호·신정선 기자)이 흥행세를 처음 알린 보도인데요. 해당 보도 이전인 2월 5일까지 조선일보 9건, KBS 2건, 중앙일보 1건, 채널A 1건을 보도했습니다.
이승만 재조명으로 흥행 군불 지핀 조선일보·KBS
조선일보는 <건국전쟁> 보도건수 38건 중 9건을 흥행 시작 이전에 보도했습니다. 15개 언론사 중 <건국전쟁> 보도를 가장 처음 낸 곳도 조선일보인데요. 조선일보는 <1954년 이승만의 미국 국빈 방문… 뉴욕 카퍼레이드 영상 70년 만에 첫 공개>(1월 12일 유석재 기자)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에서 '영웅 행진' 카퍼레이드를 하는 동영상이 70년 만에 발굴"됐다고 전했습니다.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자료의 발굴을 알리는 것처럼 운을 떼고 있지만 <건국전쟁> 홍보 의도가 짙어 보입니다. "독재자로 폄훼됐던 건국 대통령"이 "자료 발굴·인터뷰(를) 통해 재조명"됐다며 영화가 주장하는 바를 반박이나 비판 없이 그대로 실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날 문화면에서 지면의 절반 이상을 <건국전쟁>으로 채웠습니다. 이후에도 지면 절반 가까이 많게는 2개 지면을 할애해 <건국전쟁> 개봉 하루 전 광주 시사회 풍경과 김덕영 감독 인터뷰 등 홍보성 기사를 냈습니다. 영화가 이 전 대통령의 공적만 부각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고 영화와 감독 일방의 주장으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중앙일보 <토지개혁, 대미 외교력…이승만을 다시 본다>(1월 15일 나원정 기자)도 대부분 김덕영 감독의 주장을 전달해 홍보 의도가 짙습니다. 하지만 "<건국전쟁>에서 이 전 대통령의 과오를 제대로 다루지 않거나, 오히려 성과로 재해석한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조선일보와 차이를 보였습니다.
KBS는 매주 금요일 <뉴스광장>, <930뉴스>에서 해당 주 개봉된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은 1월 10일 개봉했지만 1월 12일 뉴스에서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건국전쟁>은 2월 1일 개봉 다음 날인 2월 2일 뉴스에 소개됐습니다. 정치인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공통점에도 <건국전쟁>만 소개된 것에는 의문이 남습니다.
KBS는 <칸 황금종려상 '추락의 해부'... 개봉 영화>(2월 2일 이정은 기자)에서 <건국전쟁>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발굴한 자료 등을 토대로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삶과 건국 1세대의 투쟁을 집중 조명"했다고 소개하면서도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적을 부각하고 과오를 거의 다루지 않았다는 점은 언급하지 않습니다.
조선일보 38건 보도... 다른 언론의 7배
▲ 방송 뉴스(1/12~2/22)와 신문 지면(1/12~2/23) 영화 ‘건국전쟁’ 관련 보도건수 |
ⓒ 민주언론시민연합 |
방송의 경우 첫 보도가 나온 1월 12일부터 2월 22일까지 KBS, MBC, SBS 등 지상파3사와 JTBC, TV조선, 채널A, MBN 등 종편4사 방송 뉴스를 살펴봤습니다. 신문의 경우 첫 보도가 나온 1월 12일부터 2월 23일까지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 6개 종합일간지와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2개 경제일간지 지면 기사를 살펴봤습니다.
조선일보가 38건으로 가장 많이 보도했습니다. 15개 언론사 평균 보도건수가 약 5.7건임을 감안할 때 약 7배나 더 많이 보도한 것입니다. 조선일보 다음으로는 중앙일보 15건, KBS 9.5건, TV조선 6건입니다.
<건국전쟁> 관련 대부분 보도가 영화 흥행세를 알리며 시작된 것과 달리 조선일보, KBS, 중앙일보, 채널A는 일찍부터 <건국전쟁>에 주목했습니다. 조선일보 <이승만 다큐 '건국전쟁' 좌석판매율 32%로 1위 '이례적 돌풍'>(2월 6일 고운호·신정선 기자)이 흥행세를 처음 알린 보도인데요. 해당 보도 이전인 2월 5일까지 조선일보 9건, KBS 2건, 중앙일보 1건, 채널A 1건을 보도했습니다.
이승만 재조명으로 흥행 군불 지핀 조선일보·KBS
▲ 건국전쟁 홍보성 기사로 지면 채운 조선일보 |
ⓒ 민주언론시민연합 |
조선일보는 <건국전쟁> 보도건수 38건 중 9건을 흥행 시작 이전에 보도했습니다. 15개 언론사 중 <건국전쟁> 보도를 가장 처음 낸 곳도 조선일보인데요. 조선일보는 <1954년 이승만의 미국 국빈 방문… 뉴욕 카퍼레이드 영상 70년 만에 첫 공개>(1월 12일 유석재 기자)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에서 '영웅 행진' 카퍼레이드를 하는 동영상이 70년 만에 발굴"됐다고 전했습니다.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자료의 발굴을 알리는 것처럼 운을 떼고 있지만 <건국전쟁> 홍보 의도가 짙어 보입니다. "독재자로 폄훼됐던 건국 대통령"이 "자료 발굴·인터뷰(를) 통해 재조명"됐다며 영화가 주장하는 바를 반박이나 비판 없이 그대로 실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날 문화면에서 지면의 절반 이상을 <건국전쟁>으로 채웠습니다. 이후에도 지면 절반 가까이 많게는 2개 지면을 할애해 <건국전쟁> 개봉 하루 전 광주 시사회 풍경과 김덕영 감독 인터뷰 등 홍보성 기사를 냈습니다. 영화가 이 전 대통령의 공적만 부각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고 영화와 감독 일방의 주장으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중앙일보 <토지개혁, 대미 외교력…이승만을 다시 본다>(1월 15일 나원정 기자)도 대부분 김덕영 감독의 주장을 전달해 홍보 의도가 짙습니다. 하지만 "<건국전쟁>에서 이 전 대통령의 과오를 제대로 다루지 않거나, 오히려 성과로 재해석한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조선일보와 차이를 보였습니다.
KBS는 매주 금요일 <뉴스광장>, <930뉴스>에서 해당 주 개봉된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은 1월 10일 개봉했지만 1월 12일 뉴스에서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건국전쟁>은 2월 1일 개봉 다음 날인 2월 2일 뉴스에 소개됐습니다. 정치인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공통점에도 <건국전쟁>만 소개된 것에는 의문이 남습니다.
KBS는 <칸 황금종려상 '추락의 해부'... 개봉 영화>(2월 2일 이정은 기자)에서 <건국전쟁>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발굴한 자료 등을 토대로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삶과 건국 1세대의 투쟁을 집중 조명"했다고 소개하면서도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적을 부각하고 과오를 거의 다루지 않았다는 점은 언급하지 않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23288?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