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전력강화위원회가 소집되기 전 이미 몇몇 차기 사령탑 후보가 거론된 상황에서, 정해성 위원장의 발언은 비난 여론을 만들었다. 이미 감독을 내정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였다. 그도 그럴 것이 홍명보(울산HD), 김기동(FC서울), 김학범(제주유나이티드), 최용수(전 강원FC) 감독 등의 이름이 회의 소집 전부터 오르내리고 있다. 또 정해성 위원장은 "시기적으로 내달 태국과의 2연전이 있는 만큼 선수를 파악할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파 감독이 적합하다는 쪽의 의견이 더 많았다”라고 했는데, 팬들로 하여금 더욱 더 의구심을 들게 할 뿐이었다. "(후보자가) 클럽에서 일하고 있는 감독이라면 클럽에 찾아가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라는 발언도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비난 여론과 의구심이 폭주하자 협회가 단속에 나섰다. 24일로 예정된 2차 회의부터는 미디어 브리핑을 하지 않고, 향후 몇 차례 회의를 진행함에 있어 회의 일정만 미리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종 결과 도출 시 각 차수별 회의 내용을 경과 보고를 포함한 결과 발표 미디어 간담회를 별도로 개최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사실상 외부와 단절한 채 귀를 닫겠다는 뜻이다. 그동안 미디어 브리핑은 회의 내용에 대한 발표와 더불어 질의 응답을 통해 협회가 다양한 의견을 듣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다시 말해 협회와 미디어, 그리고 팬의 교류 및 소통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협회는 이 중요한 시간을 스스로 없애기로 결정한 것이다.
협회가 발표한 대로 최종 결과를 도출한 뒤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하면, 그 시간은 일방통행식 내용 전달을 위한 것밖에 안 된다. 만약 누가 봐도 협회가 말한 8개의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인물이 선임되어도, 그때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결과만 듣고 고개를 끄덕여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 분명하다. 교류와 소통을 강조해 온 협회가 왜 스스로 귀를 닫고 일방통행 길로 들어가려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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