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배우 인생 60년, 역사 인물이라면 안 해본 역이 없다. 조선의 건국왕(이성계), ‘긴파람 큰 한소리에 거칠 것이 없는’ 대장군(김종서), 프랑스 국민 가수의 첫사랑(레이몽 아소), 고구려의 명장(양만춘), 김영삼·김대중 두 대통령 등 파란만장한 배역을 거쳤다. 그런데도 이번은 특별했다. 이승만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시작’(감독 권순도)에 이 대통령으로 출연한 배우 임동진(80)은 본지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기틀을 다진 이 대통령의 본모습을 드러낸다고 생각하니 새삼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다큐 ‘기적의 시작’은 22일 전국 상영관 128곳에서 개봉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극장 2곳에서 얼마간 선보였으나 전국 개봉은 처음이다. 그가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이승만기념사업회(회장 권영세) 지인의 소개로 권순도(45) 감독을 알게 됐다. 처음엔 거절했다. “나는 이 대통령과 전혀 닮지 않아서 안 되겠네.” 단호했던 마음을 바꾼 것은 권 감독의 한마디였다. “외모가 아니라 가슴으로 해주시면 됩니다.” 임동진은 “제 세대는 독재자로 오해 받은 이 대통령에 대한 가슴앓이가 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그분의 참모습이 이번 기회에 후대에게 제대로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배역 제의가 잇따르던 무렵 병마가 닥쳤다. 2000년 갑상샘암, 2001년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그는 ‘한번 주저앉으면 다시는 못 일어선다’며 휠체어를 뿌리치고 재활에 집중해 반신불수 위기를 이겨냈다. 2003년 신학대학원에 진학해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목사 안수도 받았다. 그는 “신앙인이건 비신앙인이건 제일 먼저 던져버려야 할 건 포기”라며 “포기하지 않는 한 희망이 있다는 믿음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그는 극단 ‘예맥’의 대표로도 활동한다. 6월에는 보훈의 달을 맞아 이산가족의 비극을 그린 음악극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를 제작한다. 그는 “‘건국전쟁’이 잘돼서 기회가 이어지는 것 같다”며 “‘건국전쟁’도 ‘기적의 시작’도 다 잘되라고 날마다 기도한다”고 말했다.
다큐 ‘기적의 시작’은 22일 전국 상영관 128곳에서 개봉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극장 2곳에서 얼마간 선보였으나 전국 개봉은 처음이다. 그가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이승만기념사업회(회장 권영세) 지인의 소개로 권순도(45) 감독을 알게 됐다. 처음엔 거절했다. “나는 이 대통령과 전혀 닮지 않아서 안 되겠네.” 단호했던 마음을 바꾼 것은 권 감독의 한마디였다. “외모가 아니라 가슴으로 해주시면 됩니다.” 임동진은 “제 세대는 독재자로 오해 받은 이 대통령에 대한 가슴앓이가 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그분의 참모습이 이번 기회에 후대에게 제대로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영화를 본 친구가 ‘야, 나, 막 울었어’라고 전화를 주고, 다른 지인이 ‘이 대통령이 사실은 이런 분이었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해서 무척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함경남도 홍원군에서 태어나 돌을 지나던 1945년 모친의 등에 업혀 월남했다. 196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을 무대에 올린 연극 ‘생명'으로 데뷔했다. 일제 때 학도병으로 끌려간 문학청년 역이었다. 1969년 TBC 동양방송 8기로 탤런트를 시작했다.
그는 극단 ‘예맥’의 대표로도 활동한다. 6월에는 보훈의 달을 맞아 이산가족의 비극을 그린 음악극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를 제작한다. 그는 “‘건국전쟁’이 잘돼서 기회가 이어지는 것 같다”며 “‘건국전쟁’도 ‘기적의 시작’도 다 잘되라고 날마다 기도한다”고 말했다.
신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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