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 수용성 감각 (proprioception)
자신의 신체 위치, 자세, 평형 및 움직임(운동의 정도, 운동의 방향)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여 중추신경계로 전달하는 감각이다.
눈을 감고 음료수를 들어서 마신다고 했을 때 우리는 시각적인 정보에 의하지 않고도 어느 정도의 힘으로 음료수를 집어야 하며, 어떤 속도로 입에 가져가야 음료수가 쏟아지지 않는지 알 수 있고, 또한 눈으로 입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지 않더라도 정확하게 음료수를 입으로 가져갈 수 있다. 이와 같이 고유 수용성 감각은 몸의 각 부분이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뇌에 전달한다. 따라서 고유 수용성 감각이 잘 조직화되지 않은 경우에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상황에서 무엇인가를 실행하는 데 매우 어려움을 보이거나 두려워할 수 있다.
때때로 고유 수용성 감각은 운동감각(kinesthesia)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운동감각은 고유 수용성 감각의 특수한 경우로 한정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고유 수용성 감각은 주로 우리 몸의 압박감, 움직임, 떨림, 위치감, 근육통증, 평형감 등에 대한 모든 감각정보를 의미하고, 운동감각은 팔과 다리의 운동 범위와 방향에 대한 처리 능력으로 한정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자극에 반응을 하기 위해서는 자극을 받아들이는 기관이 필요한데, 신체 밖에서 발생한 자극을 받아들여 처리하는 신경조직을 외수용기(exteroceptor)라 하고, 몸속에서 발생한 자극을 처리하는 신경조직을 내수용기(interoceptor)라 한다.
고유 수용성 감각은 근육, 관절, 힘줄에서 발생하는 감각이기 때문에 내수용기에 의존한다. 따라서 고유 수용성 감각은 근육의 수축과 신장, 혹은 관절이 구부러지거나 펴지는 등의 신체 내부의 자극에 의하여 신체의 움직임이나 운동 방향을 알 수 있도록 한다. 그러므로 고유 수용성 감각은 시각이나 청각기관과 같은 외수용기가 자극에 대하여 의식의 개입을 허락하는 것과는 달리 대뇌의 의식적인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자극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단지 반응을 통해서만 나타난다. 즉, 시각이나 청각은 의식적으로 자극에 대한 집중이나 선택을 할 수 있는 반면에 근육, 관절, 뼈에서 발생하는 자극은 의식적인 선택이나 집중의 과정 없이 반응할 수 있다. 고유 수용성 감각은 그 특징상 우리 몸이 움직이는 동안에 주로 발생하지만 서 있는 동안에도 우리의 자세 등에 대한 정보를 대뇌에 전달한다.
(특수교육학 용어사전, 2009., 국립특수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