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감이 빠르진 않지만 공을 들여 꽉 채운다. 3편으로 가기 위해 차곡차곡 벽돌을 쌓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새 영화 ‘듄: 파트2’다. 더불어 주연을 맡은 티모시 샬라메는 퇴폐미를 보여주는 동시에 모성애를 한층 더 자극하며 또 사람을 홀리는 데에 성공한다.
‘듄: 파트2’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티모시 샬라메)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 나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지난 2021년 개봉한 ‘듄’의 속편으로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레베카 퍼거슨, 오스틴 버틀러, 플로렌스 퓨, 스텔란 스카스가드 등이 출연해 166분을 완성한다.
영화적 체험을 모두 담는다. 광활한 우주 대서사시를 스크린 위에 담은 것도 모자라 스크린에 재현할 수 있는 우주 전쟁의 각종 액션 시퀀스를 보여준다. 웅장하고 황홀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러 장면들이 눈과 귀를 만족케 한다.
이야기는 천천히 흘러간다. 폴과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의 관계성 변화를 아주 촘촘하게 보여주며 폴이 프레멘에게 메시아로 인정받고 각성하기는 과정을 그린다. 극적인 사건보다는 인물 심리 변화에 중심을 두기 때문에 166분 러닝타임이 다소 길게 느껴지는 이도 있겠다.
폴 역의 티모시 샬라메는 이 작품이 중심 잡고 서게 하는 핵심이다. 폴의 성장통을 설득력 있게 그린다. 또한 지켜주고 싶지만 어딘가 모르게 퇴폐적인 그만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려 관객들이 눈 돌리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 각성하고 변화하는 ‘폴’을 계속 응원하게 되는 것엔 티모시 샬라메의 몫이 크다.
젠데이아, 오스틴 버틀러 등도 제 몫을 한다. 각자 가진 이야기들을 충실히 이행해내며 드니 빌뇌브 감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 일조한다.
다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오스틴 버틀러가 매력적을 구축한 안타고니스트 ‘페이드 로타’나 하코넨 가문의 쓰임이 예상보다 헐겁게 다뤄진다. 또한 클라이막스 격투신도 기대보다 뜨겁지 않다. 이 때문에 전편보다 밍숭맹숭하게 느끼는 이도 있겠다.
■고구마지수 : 1개
■수면제지수 : 1.5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https://v.daum.net/v/20240222080755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