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황의조(32·노리치시티)씨의 형수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 반성문을 재판부에 제출한 가운데, 피해자 쪽은 이를 “황의조 구하기”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21일 한국일보는 불법촬영물 유포와 황씨 협박 혐의 등으로 기소된 형수 ㄱ씨가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하며 범행을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반성문에는 황씨가 영국에 진출하면서 그동안 사실상 매니저 역할을 해온 형과 형수를 멀리하자 배신감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앞선 수사과정에서 해킹 등을 주장하며 범행을 부인했던 ㄱ씨가 재판 단계에서 사실상 자백을 한 것이다. ㄱ씨는 지난해 6월 황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황씨와 다른 여성이 찍힌 사진과 동영상 등을 에스엔에스에 올리고 황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아왔다.
반성문에서 ㄱ씨는“형 부부의 헌신을 인정하지 않는 시동생을 혼내주고, 다시 우리에게 의지하도록 만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평소 황의조의 사생활을 관리하던 저는 휴대폰에서 한 여성과 찍은 영상을 발견하게 됐고, 이를 이용해 황의조를 협박해 다시 저희 부부에게 의지하게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어 “오로지 황의조만을 혼내줄 생각”이었다며 “피해 여성에게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피해자 쪽을 대리하는 이은의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성문) 내용은 구구절절 ‘실은 나만 나쁜×이고 황의조는 불쌍한 입장이다’로 귀결된다”며 “(반성문 제출 이유는) ‘반성 전하고 집에 가기 프로젝트’ + ‘황의조 구하기’로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해킹을 주장하며) 범행을 부인하는 게 무슨 행보인지, 그걸 굳게 믿는다는 황의조의 행태가 어떤 이유인지 실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적어도 자백 반성을 하려면 숨기려 했고 그렇게 숨긴 것이 뭔지는 내놔야 그나마 반성하며 하는 말의 일부는 사실이라 믿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불쌍하다고 댓글 달리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