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공무원 그만두고 3년째 전문직 공부…"그래도 이게 이득" 왜
10,215 20
2024.02.21 03:51
10,215 20

주말인 18일 서울 강남의 한 로스쿨 준비학원. 수업이 끝나자 5평(16.5㎡) 남짓한 강의실에서 20여명이 우르르 나왔다. 주말은 특강, 평일은 과목별 수업이 진행되는데 평일엔 대형 강의실 150석이 가득 찬다. 영상 콘텐트 제작 일을 하다가, 지난해 11월부터 법학적성시험(LEET) 공부를 시작한 김모(27)씨도 특강을 듣기 위해 학원을 찾았다. 김씨는 “공무원이나 다른 시험을 준비할 수도 있다지만, 소득 측면에서 아무래도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가 되는 게 가장 좋을 거 같더라”고 말했다.  



SThNHR


15일 노량진 컵밥거리는 저녁이 가까운 시간에도 한산했다. 컵밥거리에 늘어선 노점상 19곳 중 절반이 넘는 10곳이 문을 닫았다. 공무원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노량진을 찾는 수험생이 줄어든 영향이다. 대형 공무원학원 관계자는 “2022년을 시작으로 수강생이 매년 가파르게 줄고 있다. 2021년과 비교하면 지금은 30~40% 감소했는데 다른 학원도 비슷할 것”이라며 “반대로 공인회계사나 세무사 시험 수강생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phlLoo


공무원 선호도는 낮아지고, 반대로 전문직 쏠림은 심화하고 있다. 통계로도 나타난다. 20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는 4749명을 선발하는데 10만3597명이 지원하면서 경쟁률 21.8 대 1을 기록했다. 1992년(19.2 대 1) 이후 32년 만에 최저치다. 2011년(93.3 대 1)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행정고시로 대표되는 5급 공무원 시험도 마찬가지다. 2021년 43.3 대 1이었던 5급 국가공무원 및 외교관후보자 시험 경쟁률은 올해 35.1 대 1을 기록했다. 급수와 관계없이 공직 전반에 대한 인기가 식고 있다는 의미다. 


강원도에서 1년간 9급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그만둔 박모(32)씨는 2021년부터 3년째 법무사 시험을 준비 중이다. 박씨는 “공무원으로 일해보니 월급이 세후 200만원이 안 돼서 놀랐고, 그렇다고 일이 적은 것도 아니었다”며 “몇 년 걸리더라도 전문직을 준비하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면서 매일 집 앞 도서관을 찾는다. 올해 기획재정부에선 사무관 5명이 차례로 그만뒀는데 그중 4명은 로스쿨, 1명은 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 진학한다.


EfjjwP

4개 전문직 지원 역대 최다 


로스쿨 입학시험인 법학적성시험(LEET) 지원자는 지난해 1만7360명으로 전년보다 18%(2740명) 급증했다. 역대 최다다. 지난해 세무사·노무사·감정평가사 시험 지원자는 각각 1만6817명, 1만225명, 6484명으로 모두 시험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올해 공인회계사(CPA) 시험엔 전년보다 6.1%(974명) 증가한 1만6914명이 지원하면서 1984년 이후 역대 2번째로 많은 수를 기록했다. 법무사의 경우 지난해 7616명이 시험을 신청하면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전문직 낭인’ 양산 우려 


직업에 있어 시간 투입 대비 보상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징이 드러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한 만큼 성과에 따라 많은 보수를 받는 전문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반대로 공무원은 급여가 고정돼있다. 이마저도 민간 직역에서의 연봉이 빠르게 늘면서 상대적으로 ‘박봉’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젊은 세대는 직업 선택에 있어 안정성과 자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전문직은 자율성이 높고, 평생 근무가 가능한 만큼 안정성도 공무원보다 우위에 있는 상황”이라며 “전문직은 합격자가 제한되기 때문에 쏠림이 이어지면 과거 고시 낭인처럼 장수생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사회적 낭비”라고 말했다. 


https://naver.me/F2ib1tyN

목록 스크랩 (0)
댓글 2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이지투웨니스×더쿠💜] 에이지투웨니스 더쿠에 첫인사드립니다🙌 글래스 스킨 에센스 팩트 2종 체험 이벤트 559 06.06 58,71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244,06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972,13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426,58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644,4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16,12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2 20.09.29 2,700,54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78 20.05.17 3,381,12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3 20.04.30 3,943,89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353,13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28807 정보 미국에서 사건 수준으로 욕 먹었는데 지금 보면 왜 그렇게 욕 먹었는지 모르겠는 노래.jpg 22:16 102
2428806 유머 웨딩피치는 삼국지다.x 22:15 147
2428805 이슈 카리나를 본 무덤덤무표정이 이미지인 야구선수의 표정 1 22:12 1,407
2428804 이슈 환승연애2 음악감독님 미쳤다(positive)고 생각했던 장면 7 22:06 1,629
2428803 이슈 TWS (투어스) 'hey! hey!’ Dance Practice 1 22:06 154
2428802 정보 올라온지 하루도 안돼서 800댓 가까워진 애니방 투표.jpg 3 22:05 434
2428801 이슈 일본 소녀👧🏻 : 위험해 원영쨩이 나를 봤어 38 22:04 2,608
2428800 이슈 15년 전 오늘 발매♬ MISIA '銀河/いつまでも' 22:02 54
2428799 이슈 아르테미스 ARTMS | Virtual Angel, Virtual Reality에 등장! 🖤🪽 22:02 134
2428798 이슈 레즈덬들한테 반응 좋았던 케이팝 뮤비 3 22:02 1,315
2428797 이슈 'BADVILLAIN' MV 40,000,000 Views 🎉 9 22:01 481
2428796 기사/뉴스 한혜진, 온가족 도쿄 여행! 에코백 들고 다니는 수수한 ‘엄마의 순간’..셔츠-숏팬츠룩 4 22:00 2,198
2428795 이슈 동방신기가 아닌 소녀시대가 음악방송 엔딩을 선 사연.jpg 12 22:00 1,981
2428794 이슈 K-서바이벌 다 씹어먹은 돌판 생존전문가✨💫 | 용이 너 뭐니 ep.09 #케플러 21:59 194
2428793 이슈 피겨팬들이 전지훈련 음주에 더 짜치는 이유.jpg 15 21:58 4,819
2428792 기사/뉴스 정부, 임금체불 지원 예산 2800억 추가 투입 2 21:58 421
2428791 이슈 ‘더트롯쇼’ 윤서령, ‘미스트롯3’ 여운 이은 ‘아라리요’ 무대 21:58 120
2428790 기사/뉴스 [단독] RE100 "한국 매우 실망스럽다. 세계시장 잃는 실수 될 것" 33 21:56 4,893
2428789 이슈 ???: 축구계의 인맥... 그런 것들에 회의감을 느끼고...jpg 6 21:56 1,330
2428788 이슈 8년 전 어제 발매된_ "Monster" 2 21:56 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