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여자)아이들 "2" 이즘(izm)평
3,642 36
2024.02.19 16:41
3,642 36
YAvGjk



  • by 장준환
  • 'Tomboy'는 (여자)아이들에게 제2의 생명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역경과 주위 시선 따위에 휘둘리지 않을 강인한 들꽃 이미지를 아로새겼다. 이 행운은 기회이자 곧 제약과도 같았다. < I Never Die >가 쏘아올린 불사의 선전포고는 금세 대중을 매료했지만, 작품을 거듭할수록 더 세고 당당하며 휘황찬란하게 피어올라야 한다는 굴레를 안겼다.

    'Wife'의 선공개 전략은 노골적이면서도 일견 비범했다. 해외 힙합의 적나라한 표현을 가져온 매운맛 가사, 이와 정반대로 엔이알디(N*E*R*D)의 'Lemon'이 추구한 하이피(hyphy) 사운드와 간소화 전략을 교묘히 뒤섞어 대중의 뇌리에 당혹감과 통쾌함을 교차시켰다. 그건 차라리 찬반과 우호를 떠나 K팝 신에 암묵적으로 금기시된 장벽을 부수려는 정면 돌파로 해석할 수 있었고, 언젠가는 논의됐어야 할 담론을 수면 위로 꺼내든 모멘트가 되었다.

    하지만 'Super lady'는 커리어 사상 가장 치명적인 패착을 남긴다. 시작부터 쨍하게 귀를 자극하는 소연의 고음, 일말의 틈조차 없이 강경 주입되는 신시사이저 연타, 양산형 빅 룸 하우스로 돌변하는 우악스러운 구성이 넘나든다. 화제성을 위해 각종 오마주와 새로운 작법을 품어야 한다는 강박이 모든 이음부를 뒤흔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어느덧 'Tomboy'의 영리한 전술가적 면모는 잊은 채 목적을 잃고 몸집만 부풀리기에 바쁜 상황. 이 순간 'Wife'가 제시한 도발적 화두는 허공으로 사라진다. 단지 이 모든 일의 취지가 'Nxde'와 '퀸카 (Queencard)'가 거둔 상한선을 갱신하기 위한 쓸쓸한 연극이었다는 사실만이 남을 뿐이다.

    지체 없이 후렴으로 돌입하는 'Revenge'와 최예나의 'Bad hobby'를 연상케 하는 스타카토 접근의 'Doll'을 보자. 상처를 준 연인에게 '복수극'을 추리고 더 이상 '인형'이기를 거부하는 일련의 서사는 앨범이 주장해 온 메시지 측면을 채우기 위한 중간 지대다. 익숙한 소재 선정이기에 그간 (여자)아이들이 지향해온 주제 의식과는 끈끈히 결합해 있으나, 짧은 길이와 기시감 때문에 과거 주전 격의 존재감을 보인 수록곡 'My bag'과 'Allergy'가 지닌 개별 위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책임감을 덜어낼 때 매력이 빛을 발한다. 주목해도 좋을 트랙은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일상 소품과 솔직한 비유로 상황과 심리를 폭넓게 묘사한 소연의 작사 능력은 물론, 펑키(Funky)한 기타 선율과 직관적인 기승전결을 고루 담아낸다. 한 편의 청춘 만화 같은 분위기는 돌출부를 형성하고 공감과 위로의 키워드를 제공한다. 온도가 다르기에 감각이 잔존한다.

    < 2 > 전반에 드리운 먹먹함은 결국 이 앨범이 대체 무엇을 의도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피어오른다. 연대를 주장하고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이었다면 정녕 그 방법이 일차원적 단막극에 그쳤어야 했을까. 그룹의 색채를 결산하고 규정하는 장이었다면 유행에 급히 탑승해 저지 드릴('Vision')과 드럼 앤 베이스('7days')를 택할 이유가 있었는가. 그렇다면 과연 두 번째 정규작으로써 정규 1집과의 차별성이나 앨범 단위의 단단한 지휘력을 갖고 있는가. 아쉽게도 이 모든 질문에 모호한 대답만을 남긴 채 20분가량의 잿빛 타협은 고스란히 막을 내린다.

    -수록곡-
    1. Super lady
    2. Revenge
    3. Doll
    4. Vision
    5. 7Days
    8.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
    7. Rollie
    8. Wife ✅




    https://youtu.be/vBJVWOOsB4A?si=55G_E9o_oGApqIKy

    https://youtu.be/baaNwRAhHBo?si=6BPU0a8cHja9ec5u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32370&bigcateidx=1&subcateidx=&view_tp=1

목록 스크랩 (0)
댓글 3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힌스X 더쿠🌙] 그동안 없었던 신개념 블러링 치크🌸 힌스 하프 문 치크 사전 체험단 모집 509 03.13 39,33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7,02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54,71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6,35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95,34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7,5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3,00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3,17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4,71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0,84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1943 이슈 남편의 반대로 가수의 꿈을 포기한 50대 여성 22:34 41
3021942 기사/뉴스 [단독] 칩플레이션에… 삼성 휴대폰도 ‘비상경영’[삼성 반도체 '딜레마'] 22:34 21
3021941 이슈 유라가 말해주는 열애설 안 나는 법 22:34 48
3021940 이슈 임성한의 빨래 꿀팁 22:33 119
3021939 유머 <불한당> 퀴어코드 있는거 언제 알아챘는지 골라보기.jpg 6 22:33 220
3021938 이슈 어떻게 밴드 이름이 들국화, 산울림, 송골매, 노래를 찾는 사람들... 22:33 125
3021937 이슈 나 이런폭력적인구도로 머리감는 연예인첨봄 12 22:31 1,379
3021936 이슈 다음 주 냉부 드디어 최강록 컴백 22 22:31 1,214
3021935 기사/뉴스 노벨 경제학자의 경고…“한국, 실패 두려워하다간 미래설계 실패” 2 22:31 433
3021934 이슈 제발 드라마에 집중하게 해주라 4 22:30 670
3021933 이슈 어제 기세로 아는형님 접수하고 온 키키 막내 2 22:29 211
3021932 이슈 솔직히 언니는 미취학아동일때나 갖고싶을 줄 알앗는데 4 22:28 764
3021931 이슈 가수 이소라가 좋아하는 의외의 인물 24 22:27 1,852
3021930 이슈 이번일로 더 진짜인줄 믿는 외국인들 많아질듯한 한국 관련 루머 20 22:27 2,314
3021929 이슈 진짜 너무 투명한 아이브 이서 인스타 썸네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22:27 708
3021928 이슈 요즘 언니통 자매통 오는 드라마 1 22:27 1,098
3021927 이슈 스포안당한채로 왕사남 보러옴 안울듯 ㅋ 5 22:26 1,233
3021926 유머 열매 머리핀하고있는 치즈고냥이 22:25 379
3021925 이슈 지방시가 봄 신상으로 출시한 3900만원대 코트 17 22:24 2,785
3021924 기사/뉴스 기업들 “강남 출퇴근, 직원이나 좋지”…비용 아끼려 고덕·마곡행 31 22:24 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