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손흥민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잘 준비된 팀이 결국에는 승리를 거둬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지만, 또 패배를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늘 말하는 것이라며 "패배 뒤에 숨지 말고 패배를 또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하는 게 남자로서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이 선수들이 잘 받아들여서 정말 몇 경기 안 남았다. 잘 마무리하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시즌 후반부로 향하는 상황에서 이길 경기는 꼭 이겨야 한다고 답했다.
결국은 팀플레이다. 그는 "저부터 시작해서 더 많은 책임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이기려면 정말 많은 것들을 희생해야 한다. 결국에는 혼자만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모든 선수가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마지막 경기까지 한 발 더 뛰어주려고 노력한다면, 분명히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굳건히 믿고 있다"라며 최종전까지 고도의 집중력을 앞세워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울버햄턴 황희찬과의 올 시즌 두 번째 코리안 더비였다. 한국인 관중만 4천 명 넘게 찾았다고 한다. 두 명 모두 골은 없었지만, 승패는 갈렸다. 경기 종료 후 선수대기실 복도에 앉아 대화 나누고 셀카도 찍으며 서로 경기를 복기했다고 한다.
손흥민은 "너무 아쉬우면서도 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황)희찬 선수도 정말 좋은 경기 해줬고 많은 축구 팬들께 즐거움을 드렸을 것으로 생각한다. 저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아쉬운 경기였다. 희찬 선수에게는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며 동생이 가져간 승리를 인정했다.
팬들의 사랑에도 고맙다며 "이렇게 많은 한국 팬이 경기장에 오신 적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많이 오셨다. 홈에서 이기지 못해 조금은 아쉬운 모습을 보여드려 너무 죄송할 따름이다. 정말 이런 성원을 받아서 너무나 감사하다"라며 놀라워했다.
이성필 기자(elephant37@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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