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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푸바오는 제게도 특별해요”…탄생부터 100일까지 함께한 중국 사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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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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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푸바오가 태어나고, 엄마 아이바오가 푸바오를 핥아주던 모습이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5일 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두장옌 기지에서 만난 사육사 우카이(35)는 중국에서 판다 푸바오의 귀환을 가장 기다리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본인 소개를 해달라.

“대학 졸업 뒤 23살 때인 2012년부터 쓰촨성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에서 판다 사육사로 일하고 있다. 판다의 번식 작업을 많이 맡았는데, 판다의 인공임신과 이들을 돌보는 작업 등을 했다. 대학에서 동물과학을 전공했고, 현재는 두장옌 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4월에 중국으로 가는 푸바오와 특별한 인연이 있던데.


“푸바오는 저에게 정말 특별한 친구이다. 2020년 7월20일 한국 용인 에버랜드에서 푸바오가 태어났는데, 그때 중국에서 파견된 사육사가 저였다. 코로나19가 심각하던 때여서, 푸바오가 태어나기 보름 전 한국에 도착해 일주일 동안 격리를 했다. 격리 중에도 한국 쪽과 소통하며 아이바오의 출산 전 행동을 관찰했고, 격리가 끝난 뒤에는 곧바로 에버랜드로 달려가 아이바오의 행동을 확인하고 보육에 필요한 준비를 한국 쪽과 함께 했다.”

-푸바오 출산 당시 상황이 기억나나?


“선명하게 기억난다. 아이바오가 첫 출산이라 스트레스가 컸다. 철장을 잡고 기어오르려는 등의 과민 행동을 했다. 스트레스를 낮추려고 종이 상자를 건네주고, 먹을 것도 줬다. 몇 번의 과민 행동을 반복한 뒤 드디어 출산을 했다. 아이바오는 출산 이후 긴장했고, 푸바오를 입에 물어 품에 안으려고 몇 번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판다는 털이 없이 태어나기 때문에 체온 조절을 못한다. 출산 직후 반드시 어미가 품어줘야 한다. 결국 우리는 일단 푸바오를 인큐베이터에 넣기로 했다. 이후 아이바오의 긴장이 풀리기를 좀 기다렸다가 그에게 푸바오를 돌려줬다. 아이바오는 매우 행복한 표정으로 푸바오를 품에 안고 입으로 핥아줬다. 아이바오가 푸바오를 양육할 능력이 있다는 게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너무 기뻤다.”

-출산 이후에는 어땠나?


“아이바오가 푸바오에게 젖을 물릴 수 있도록 도왔고, 새끼 양육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한 달 정도 지나 푸바오의 등털이 나기 시작했고, 아이바오도 완전히 양육에 익숙해졌다. 푸바오가 100일이 될 때까지 한국에 머물며 아이바오와 푸바오를 관찰하고 양육을 도왔다. 이 기간 동안 한국 팀과 매일 24시간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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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동안 푸바오의 성장에 문제가 없었나?

“한 가지 있었다. 보통 새끼 판다는 40일 정도 돼야 눈을 뜨는데, 푸바오는 15일 만에 일찍 눈을 떴다. 눈동자가 구형이 아닌 약간 납작한 모양이었다.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고, 중국 전문가 그룹에 즉각 보고했다. 우리는 푸바오의 눈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조처를 취했다.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해 사육 환경과 사육사들에 대한 소독을 강화했고, 푸바오의 눈이 제대로 자랄 수 있도록 모유, 우유 등 영양 공급을 늘렸다. 40일쯤 됐을 때도 눈 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했다. 하지만 100일쯤 됐을 때 푸바오의 눈이 완전히 정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정말 기뻤던 순간이었다.”


-푸바오는 어떤 판다인가?

“푸바오는 만 4년이 아직 안됐다. 사람으로 치면 사춘기에 해당한다. 매우 활발하고 활동적인데, 이 시기에 대부분의 판다가 그렇다. 지난해 푸바오가 울타리를 넘어 주변의 대나무를 먹은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점점 성장할수록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어한다.”

-푸바오가 오는 4월 중국에 돌아간다. 오면 어떤 과정을 겪나?


“푸바오가 쓰촨에 오면 한 달 정도 격리 생활을 한다. 이 기간에 전염병 방역 작업을 하고, 쓰촨의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바꿔준다. 푸바 오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 할 텐데, 우리는 그동안 해외에서 돌아온 많은 판다를 돌봐왔다. 한국 사람들이 푸바오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걱정도 많을 텐데, 우리는 경험이 많다. 크게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다.”

-푸바오가 부모와 떨어지는데 외롭지는 않을까?

“판다는 영역 동물이어서, 본능적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한다. 야생 판다는 1~2살이 되면 엄마와 떨어져 독립해서 산다. 판다들이 사람처럼 부모와 떨어졌다고, 홀로 있다고, 외로워하거나 충격을 받지는 않는다.”


-푸바오도 곧 새끼를 낳고 엄마가 되나?

“푸바오는 아직 어리다. 4살이면 발정을 할 수 있지만, 아직 성적으로 성숙하지 않기 때문에 번식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는다. 몇 년 더 기다려서 성숙해진 뒤에 그렇게 될 것이다.”

-짝은 어떻게 찾나?

“일반적으로 판다 스스로 짝을 선택하도록 하고, 그다음에 교미 과정을 거친다.”

-당신의 일상 업무는 어떻게 되나?


“나는 두 마리의 늙은 판다를 돌보는데, 출근하자마자 판다를 관찰하고 남긴 먹이와 대소변 등을 치운다. 이 과정에서 판다의 식성과 건강상태 등을 확인한다. 하루 4차례 먹이를 주는데, 대나무와 죽순, 당근, 사과, 옥수수 등을 준비한다. 판다가 잘 노는지, 배설물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야근자에게 인수인계한다. 야근자는 밤 11시까지 당직을 서고 숙소로 돌아온다. 매우 바쁘고 반복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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