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과 선수단의 미팅에 앞서 먼저 투수들을 불러 모은 주형광 코치의 멘트는 하나하나가 모두 묵직했다. 주형광 코치는 투수들을 향해 "투수들이 잘 받쳐줘야 8~9월에도 팀이 잘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작년보다 (캠프에서) 많이 던질 것이다. 모두가 경쟁"이라며 강도 높은 훈련과 함께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레전드' 출신의 코치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있었다. 6시즌 연속 롯데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투수들과의 미팅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주형광 코치는 "5년 만에 돌아와서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 문을 열더니 "지난 몇 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못 나가면서 선수들 내에서도 실망을 했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나는 원래 센 것과 많이 뛰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뛰는 것은 트레이닝 코치들과 상의를 할 것이지만, 투구적인 부분에서는 투수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명 롯데의 투수 뎁스가 좋은 것은 맞지만, 결국 6년 연속 롯데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는 점은 결국 선수들의 실력이 부족했다는 반증이다. 주형광 코치는 "지금 김원중, 구승민, 최준용, 박진형, 김상수 등 1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은 많다. 이 부분은 좋지만, 반대로 멀티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은 부족한 것 같다.
2~3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을 만들어 내야 한다. 옛날처럼 주구장창 던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컨디션을 체크해 가면서 선수들의 몸이 (멀티이닝을) 인지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역 시절을 비롯해 코치로써도 롯데에만 몸담았던 만큼 그 누구보다 롯데를 잘 파악하고 있기에 주형광 코치는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일단 이번 캠프를 통해 선수들의 멘탈 업그레이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항상 롯데는 시즌 초반에 반짝했다가 여름이 되고, 후반이 되면 순위 지표가 내려와 있는 것을 반복했다. 이로 인해 심리적인 압박감이 많을 것이다. 선수들의 심리를 잘 컨트롤해서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고, 실력을 충분히 표출하게 만드는 것이 코치의 역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는 이번 겨울 투수 뎁스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군 복무를 마친 박진형이 돌아왔고, 베테랑 진해수도 올해부터는 롯데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주형광 코치는 "시즌 초반에 좋았다가 한두 번 연패를 해버리면 '또 떨어지는 게 아닌가'라는 것이 몇 년 동안 반복돼 왔다"면서도 "분명 선수들의 뎁스는 좋다.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로) 활용도도 많아졌다. 그렇기 때문에 투수들을 얼만큼 잘 활용하는지가 나와 (김태형) 감독님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지난해 7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선발 평균자책점은 3.83으로 10개 구단 중 3위로 좋았다. 반면 불펜은 평균자책점이 4.63으로 리그 7위에 머물렀다. 선발과 불펜의 편차가 컸다. 5년 만에 다시 고향팀으로 돌아온 주형광 코치가 지난해보다 나아진 마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승환 기자
https://v.daum.net/v/20240202124251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