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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88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의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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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4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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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올림픽 주제곡 역사상 이 정도로 히트한 곡도 드물 것..


88올림픽은 세계적으로는 냉전의 종식을 알리며 동서 구분없이 이념을 떠나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인다는 의미를 살린 올림픽이었고


우리나라로서는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나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굴렁쇠 소년 등 88올림픽을 기억할 꺼리는 많지만, 특히 전세계적으로 히트한 주제곡을 빼놓고 88올림픽을 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손에 손잡고'는 우리말 버전과 영어 버전 두 가지로 만들어졌다.


영어 가사로는 세계의 평화와 벽을 허무는 의미를 강조하여 지어졌고,


우리말 가사로는 세계와 하나가 되자는 내용과 국가적인 합심의 의미를 담아낸 곡이었다.


작곡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작곡가 조지오 모로더가 맡았고, 노래는 그룹 코리아나가 불렀다.


당시 국민들은 외국 작곡가가 만든 노래가 주제곡이 되는 것에 대해 반감이 있었으며,


코리아나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지명도가 거의 없던 상태였기에 반발이 심했다.


코리아나는 60년대 후반에 미군 부대 공연을 통해 실력을 쌓던 10대 가족 그룹을 전신으로 하여


70~80년대에는 스위스를 중심으로 유럽 등지에서 활동하던 그룹이었다.


Arirang Singers라는 이름으로 히트한 싱글도 있었고 유럽 각지에서 차트 10위 안에 들기도 하는 등 유럽에서는 꽤 인기가 있는 밴드였다.


아르헨티나에서 70년대 최고 히트곡으로 꼽히는 Dark Eyes를 배출하기도 했다.


Dark Eyes의 전세계적인 히트로 우리나라에도 잠시 이름이 알려지기도 했으나 프로모션으로 내한하지 않아 곧 잊혀졌다.


이들은 스위스 폴리도어사에 전속되어 있었는데, 그 모그룹인 폴리그램에서 86년에 올림픽조직위원회와 교섭하기 시작했다.


당초 86년에 발표된 김연자의 '아침의 나라에서'가 올림픽 주제곡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앗으나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는 올림픽의 정신과 세계화를 강조할 수 있도록 노래를 좀 더 국제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 노래를 선정하는 방안을 폐기하고, 새로이 주제곡 제작, 아티스트 섭외, 배급 등을 패키지 형태로 음반사 입찰을 진행했는데,


입찰에 참여하려던 폴리그램 음반사와 위원회 사이의 교섭위원으로 코리아나의 매니저이자 프로듀서가 담당하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폴리그램이 입찰에서 따내게 되자 자연스럽게 코리아나가 주제곡을 부를 가수로 선정된 것.


물론 이미 해외에서 지명도가 어느 정도 있던 그룹이라는 점도 주효했겠으나,


폴리그램 소속이면서 교섭위원이 코리아나의 매니저라는 점이 상당히 크게 작용했으리라 생각된다.


코리아나는 조지오 모로더와 캘리포니아 오아시스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진행했고,


손에 손잡고 2개 버전 뿐만 아니라 그 앨범에 들어간 모든 노래를 같이 작업했다.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도 이 노래에 무척 훈수를 많이 둔 것으로 유명한데,


영어 버전에 아리랑, 모닝캄 등 단어가 들어가게 하는 등 한국색을 살리는 방향으로 수정을 의뢰했고,


개회식에 쓰기에 좀 더 행진의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하여 개회식에서는 원곡에 악기 사운드를 일부 추가하기도 했다.


조지오 모로더는 독일 함부르그에서 점심을 먹다가 후렴구 멜로디가 떠올라서 그 자리에서 악보에 음표를 그려넣었다고 하며,


노래에 한국적 정서를 불어넣기 위해 한국에 와서 새벽에 일출을 보려고 남산에 오르는 등 열정을 쏟았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손에 손잡고 앨범은 전세계적으로 최소 1천만장 이상이 팔리는 기염을 토했고,


수많은 나라(주로 유럽)에서 차트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곡의 오점으로 남는 부분이 있는데, 올림픽 당시에는 코리아나가 국내에 워낙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가수였고


그 전에 유럽에서 히트한 노래들이 대부분 여성 멤버가 메인보컬이 된 형태였기 때문에 부각되지 않았으나


유튜브로 당시 영상이 올라오면서 제기된 논란이 있었다.


코리아나가 부른 손에 손잡고의 영어 버전이 우리말 버전과는 남자보컬의 음색이 판이하게 달라서, 실은 대리녹음이 아니냐는 것.


코리아나의 남자 멤버들이 부른 다른 노래들이 워낙 없기도 하고, 해외에 오래 살아서 우리말 발음이 어색해서 그런 것 같다 등 반박논리가 나오면서


논란이 크게 불거지지는 않았으나, 2013년에 조지오 모로더가 한 인터뷰에서


"손에 손잡고 영어버전의 남자 목소리는 실은 코리아나 멤버가 아니라 내 친한 친구인 Joe Pizzulo라는 가수다"라고 발언하면서


이 논란이 사실이었음을 증명하였다.  당초에는 Joe Pizzulo에게 데모버전을 부르게 했으나 결과적으로 음반에 정식으로 실리게 되었다는 것.


앨범 크레딧에는 Joe Pizzulo가 Back Vocal로 등재되어 있다.





↑ Joe Pizzulo가 부른 것으로 확인된 손에 손잡고의 영어 버전.




또한 조지오 모로더는 이 인터뷰에서 "폴리그램 사장으로부터 주제곡 작곡 제의를 받았고 가수가 코리아나라고 들은 후에


이탈리아였던가 스위스였던가 코리아나를 처음 보러 갔을 때 허름한 식당 같은 곳에서 공연하는 그들을 보고 놀랐다.


스타 느낌이나 훌륭한 보컬리스트 그룹의 느낌은 아니어서 이들이 노래를 하게 된다는 사실이 놀라웠지만


어쨌든 그들이 이 노래를 부르게 정해져 있던 상황이었다." 고 발언하여


80년대 후반에는 코리아나의 인기가 상당히 사그라들어있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해준 셈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지오 모로더는 코리아나가 꽤 마음에 들었는지 - 아니면 계약 때문이었는지 -


손에 손잡고 앨범 이후 두번이나 코리아나와 같이 작업을 하였다.


코리아나가 유럽에서 활동한 그룹이고 조지오 모로더 또한 디스코뿐 아니라 팝/록/블루스 등을 폭넓게 작업하는 작곡가인지라


당시 국내 정서에 맞지는 않지만 상당히 영미권 팝의 느낌이 나는, 지금 들어도 매력적인 곡들을 다수 작업했다.




- 1집 Hand in Hand 수록곡 Living My Life







- 2집 Living for Love 수록곡 All the Way










- 2집 Living for Love의 동명 타이틀곡







특히 시원시원한 여성보컬의 매력을 살린 댄스넘버도 매력적이다.




  - 88올림픽의 서브 테마송 The Victory






- 1집 Hand in Hand의 숨겨진 명곡 S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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