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AUVJ2Wjohkw
2023년 4월 22일 오전 11시 43분경, 남한산성 인근의 등산로 일대에서 백골 시신이 발견되었다. 해발 450m 인근 서문전망대에 들렀던 한 대학병원 의사들이 성벽 바로 앞 등산로에서 하얀색 돌 같은 매끈한 물체를 목격한 것인데, 땅속에 묻힌 채 일부만 드러난 모습이 어딘가 심상치 않았다. 불길한 예감에 땅을 파 들어가자, 사람의 두개골로 추정되는 백골이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 신고로 발굴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척추부터 양팔과 무릎 위 다리뼈까지 전신이 거의 그대로 야트막하게 매장돼 있었다. 하늘을 바라보는 형태로 누워 땅속에 묻혀있던 백골 시신은 감식 결과 만 5세 전후의 어린아이로 추정됐다.
국과수에서 백골을 정밀히 조사했지만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핵 DNA가 확인되지 않았고, 살점이 남아있지 않아 사인도 분석할 수 없었다. 성별도 판단할 수 없는데다, 시신이 정확히 언제 매장됐는지도 추측하기 어려워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수사를 이어가던 광주경찰서는 남한산성 백골이 5세 어린아이라는 점에 주목해 관할 지역 장기실종아동 중 한 아이를 추려냈고 그것이 바로 남한산성으로부터 11km 떨어진 거리에서 실종된 우 양이었다. 경찰은 어머니에게 DNA 채취를 요청했으며, 대조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