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주요 계열사 배당도 창사 이래 최대
정의선 회장 배당금 1500억원 넘어
지분 승계, 지배구조 개편 등 자금원 될듯
[광명=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2024년 신년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4.01.03. kmn@newsis.com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대차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주주 배당을 늘릴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의선 회장이 받는 올해 배당금은 1500억원을 훌쩍 넘을 수 있다. 이 배당금은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향후 정 회장이 지분을 승계하는데 중요한 자금원이 될 전망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실적 기준 주식 1주당 1만1400원, 5600원을 각각 배당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받을 배당액은 현대차 638억원, 기아 395억원으로 총 1033억원 정도다.
여기에 정 회장이 지분 20%로 최대 주주인 물류기업 현대글로비스도 주당 6300원을 배당할 예정이며, 종합 부품 회사인 현대모비스도 주당 4500원씩 배당한다.
결과적으로 정 회장이 이달 현재 현금 배당을 결정한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4개 계열사로부터 받을 배당금은 1520억원에 달한다.
정 회장은 특히 2020년 회장 취임 이래 주요 계열사 실적이 급증하며, 배당금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취임 이듬해인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받은 배당금만 34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 회장이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위아, 이노션, 현대오토에버 등의 지분도 다수 갖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전체 배당금 규모는 더 커진다.
정 회장의 배당 소득이 이처럼 불어난 것은 정 회장의 확고한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계열사 실적이 호조세를 띠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고액의 배당금을 바탕으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 마련에도 일정 부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정 회장은 앞으로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을 승계받아 경영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해소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상속에 따른 세금과 추가 지분 확대로 조 단위 자금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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