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40108165830654
[고민주 기자]
사건은 지난 1월 1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 1일 저녁 7시 10분쯤, 제주경찰청 112 상황실에 전화 한 통이 걸려 왔습니다. "오토바이를 친 사람이 도망간다"는 신고였습니다.
경찰이 신고받고 출동한 현장에는 음주 상태인 SUV 차량 운전자가 있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은 "어디선가 나타난 오토바이 음식 배달기사 2명이 도주하던 SUV 차량을 막아 세우고나서 현장을 떠났다"고 전후 사정을 출동한 경찰에게 전했습니다.
곡예에 가까운 아슬아슬한 추격 끝에 도주 차량을 막아 세운 이 오토바이 운전자 2명은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CCTV를 돌려 보고나서야 경찰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CCTV를 보면, 빠른 속도로 직진하던 흰색 승용차가 좌측에서 달려오던 오토바이를 칩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그대로 도로에 쓰러졌습니다.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두리번거리며 차 상태를 확인한 후 다시 차를 탑니다. 차에 탄 운전자는 우회전하더니, 현장을 뜹니다.
이를 목격한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가 곧바로 차량을 쫓습니다. 어디선가 또 나타난 배달 오토바이 1대, 모두 2대의 오토바이가 도주하던 차량을 따라갔습니다. 목격하던 시민들은 경찰에 즉각 신고해 당시 경찰에는 신고 5건이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음주 운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체포 당시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과거 음주 운전 전력이 2번 있었습니다.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을 때도, 무면허로 운전해 3번 적발됐습니다. 이번 사건 당시에도 이미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습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이 남성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사고 현장에 쓰러졌던 40대 오토바이 운전자는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피해 오토바이 운전자는 "경찰에 신고하고, 도주하려던 사람을 막아준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꼭 한번 만나 뵙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CCTV 화면에는 오토바이 배달원 2명의 얼굴이 식별이 가능한 수준으로 비교적 뚜렷이 찍혀 있어 경찰은 이를 토대로 현장에서 자취를 감춘 이들의 신원을 수소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