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측은 한국게임소비자협회(협회)를 통해 이용자들을 설명회에 초대했다. 협회 측에 참석 의사를 밝힌 이용자는 4명이었으나, 현장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김민성 협회 대표는 “신원확인차 성함과 연락처를 요구하니 답신이 없으셨다”고 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뿌리 직원의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유포하는 등 괴롭힌 터라 재발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신원확인 절차를 밟으려 했는데, 이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뿌리는 이번 집게손가락 논란으로 유무형의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장선영 뿌리 대표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기준 60%의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범유경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는 “사회적인 논란이 있으니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것”이라며 “스튜디오 뿌리에게 불거진 논란이 집게손가락밖에 없어 해당 이슈가 취소 이유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 측은 이날까지 뿌리 측에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대표는 “(법무팀) 방문이라든지 서면 자료가 온다든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뿌리가 만든 작업물에 대해 조치를 요구하거나,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자료를 요구한 일 역시 없다고 했다.
전날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는 “외주사에서 제작한 영상들을 조사를 마무리했다”면서 “메이플스토리는 모든 외주업체 선정을 원점부터 재검토하고 작업물의 품질관리 검수 시스템을 정비해 용사님들께 불편함을 드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형태의 혐오문화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넥슨 측에 법적 대응 등을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9년 정도 믿고 일을 맡겨주셨던 회사이기도 하고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아직까지 따로 대응할 계획은 없다. 뿌리와 발주사 간 입장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홍근 기자 redroot@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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