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의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하버드대학 총장이 잇따르는 논문 표절 의혹에 결국 자진 사퇴를 선택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클로딘 게이 총장은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스스로 총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게이 총장은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공개서한에서 "내가 자진 사퇴하는 것이 학교를 위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게 명확해졌다"며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게이 총장은 지난달부터 자신이 과거 발표한 논문에서 표절 증거가 발견됐다는 공격을 받아왔다.
하버드대는 당초 게이 총장의 박사학위 논문 2편에서 인용 표시가 불충분한 부분이 발견됐다면서도 '문제가 된 부분만 수정하면 된다'는 취지로 게이 총장을 보호했다.
그러나 새해가 된 뒤 추가로 표절 의혹이 공개되자 게이 총장과 학교 측도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게이 총장과 함께 청문회에 출석했던 펜실베이니아대(유펜) 엘리자베스 매길 총장은 교내·외의 반발 탓에 나흘만에 사퇴를 발표했다.
게이 총장을 포함하면 연방 하원 청문회 이후 한 달만에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 2명이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학생에게 적용하는 표절 처벌 기준과 게이 총장에게 적용되는 기준이 다르다면서 '이중잣대'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게이 총장은 미국 뉴욕의 아이티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지난해 7월 흑인 최초로 하버드대 수장 자리에 올랐지만, 5개월여 만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하버드대가 1636년 개교한 이후 최단기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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