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pann.nate.com/talk/339414358
안녕하세요 30대후반...
네번째 이혼을 준비중인 주부입니다..
네번째 이혼이라는 딱지...
그리고 아이 때문에 수없이 고민해봤지만
결국 이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조금이라도 들어보기위함입니다..
만에 하나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18살때 임신을 했습니다..
피임이란걸 모르고 무지했죠..
아이 아빠는 한살위 오빠 친구였습니다..
아이를 낳고 결혼식도 하지 않은 채 혼인신고만 하고 살았습니다..
22살때 남편이 바람을 폈고.. 이혼을 당했어요..
친오빠가 남편을 정말 심하게 때려서 감옥을 가게됐죠..
제가 가족은 오빠뿐이어서... 그때 많이 방황했네요..
고모집에 얹혀 살면서 아르바이트 하던 곳의 매니저 오빠와 결혼을 하게되었습니다..
좋았습니다 좋았는데... 결혼을 하자 말이 바뀌더군요...
아이를 전남편에게 주고 오자고..
얼마 못 살고 결국 또 이혼을 하게되었습니다..
세번째 남편은 27살때 고모의 중매로 하게되었습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었지만 고모가 아이를 생각하면 그냥 눈 딱감고 하라고 했어요..
망설였지만 부유한 사람이었고 이 사람밑에서는 아이가 풍요롭게 클 수 있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또 결혼을 했습니다..
한 6년 같이 살았어요...
하던 사업이 잘 안되기 시작하자 손찌검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참았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술먹고 들어와서 아이에게 막말을 하면서 내 피같은 돈을 저런새끼가 쓴다고 욕을 하더군요..
나한테만 그러면 계속 참으려고 했지만 아이한테까지 그러자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또 이혼을 했습니다...
세번째 이혼까지 하고나니까 30대 중반...
더는 결혼 안하려고 했습니다
작은 회사의 경리로 일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그 회사의 대리님이 제가 좋다고 했습니다..
저도 마음이 갔어요..
그냥 연애만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피임을 한다고 했는데.. 또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우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 무릎꿇고 사정을 하더군요..
잘키워보자고... 제 아이랑 뱃속의 아이 둘다 친자식처럼 돌볼 수 있다구요...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친오빠한테도 보여줬고 오빠가 괜찮은 사람 같다고.. 제 의견을 존중해 주겠다고 하더군요..
아이도 이제는 엄마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눈물이 핑 돌더군요..
그렇게 네번째 결혼을 하게되었습니다..
식도 올리면서.. 회사사람들 축복도 받았구요...
그리고 잘 지내다가 최근에 남편이 빚을 진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노름을.... 했더군요.. 사채까지 끌어다써서.. 정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마치 그때처럼.. 다시 무릎을 꿇고...
같이 갚아나가지고...
다시는.. 도박하지 않겠다...
혼자 막아보려다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제가 다시 일을 하면 그래서 같이 돈을 모으면 몇년안에 청산할 수 있다..
너무 괴로웠습니다...
이혼을 하려고 변호사를 만나는데..
네번째 이혼이라고 하니까 눈빛이 이상하더군요...
상담을 받고 나오면서 제 인생이 허탈했습니다..
저는 무엇을 위해.. 그리고 무엇때문에..
이렇게.. 살아왔고 또 이렇게 살아가야만 하는걸까요..
앞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합니다..
그냥 한번만 참고 살아볼까... 그런 미친 생각까지 드네요